마르쿠스 밀레 회장 “獨 명품가전 밀레 가격 당장 내리진 않을 것”

  • 동아일보

밀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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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고급 가전업체 밀레는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8%)가 없어졌지만 당장 가격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일 방한한 마르쿠스 밀레 회장(사진)은 “중장기적으로는 고가(高價) 모델에 대해서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 회장은 이 회사의 공동창업주 카를 밀레의 4대손으로 2005년 한국 법인 설립 때 방한한 뒤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밀레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밀레 회장과 함께 자리한 안문규 밀레코리아 사장은 “다른 (명품) 업체들은 가격을 이미 크게 올렸다 생색내기 식 인하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4, 5년간 가격을 거의 올리지 않았기에 당분간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을 파는 밀레는 세탁기 값이 평균 300만 원 수준이다.

삼성, LG전자 등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선 “유럽에서는 오래된 기업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며 “그러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계속 (아시아에서) 안정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만 언급했다.

밀레코리아는 처음으로 밀레 제품의 인터넷 판매를 시작해 다른 법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밀레 회장은 “이제 인터넷은 꼭 대량생산 제품을 사는 곳이 아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사치품도 인터넷으로 사고 있고 유용한 정보를 얻는다”며 “세계 각국의 법인에서도 인터넷 활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는 최근 독일 정부의 친환경정책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알아서 줄여주는 ‘스마트 그리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적용한 생활가전 제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9월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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