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수입차 대거 출시… 뚜껑 열어보니 판매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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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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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격에 차라리 쏘나타-K5 사겠다”

도요타 ‘코롤라’
도요타 ‘코롤라’
2000만 원대 수입차가 최근 대거 출시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판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만 원대 차량의 주요 소비층인 20, 30대의 감성에 호소하지 못한 데다 성능과 가격에 있어 국산 자동차와 차별화되지 못한 점이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1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도요타의 ‘코롤라(2590만∼2990만 원)’와 닛산의 ‘로그(2990만 원)’, 푸조의 ‘207GT(2590만 원)’, 혼다의 ‘시빅 1.8(2690만∼2890만 원)’, 크라이슬러의 닷지 ‘캘리버(2990만 원)’, 메르세데스벤츠 계열 서브 브랜드 ‘스마트 포 투(2290만∼2790만 원)’ 등 총 6종이 팔리고 있다. 여기에 닛산 ‘3세대 큐브(2190만∼2490만 원)’가 8월 가세한다.

닛산 ‘3세대 큐브’
닛산 ‘3세대 큐브’
기대했던 것보다 판매실적이 실망스러운 차는 도요타 코롤라다. 3월 출시 이후 월별로 15∼38대 팔려 6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119대에 그쳤다. 푸조의 207GT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6대, 크라이슬러 닷지 캘리버는 2006년 12월 출시돼 5년간 총 830대만 팔렸다. 스마트 포 투는 2인승 경차라서 ‘세컨드카’로 찾는 소비자가 대다수이다 보니 지난해 17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렇게 2000만 원대 수입차 판매량이 미미한 이유는 감성으로나 성능으로나 국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000만 원대 차는 주요 고객층이 20, 30대 소비자”라며 “톡 튀는 개성이 있든가 가격 대비 성능이 국산차보다 우수해야 하는데 지금 판매되는 차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도요타 코롤라를 사느니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나 기아차의 ‘K5’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

수입차 시장의 주 가격대는 여전히 5000만∼7000만 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판매된 수입차 중 5000만∼7000만 원대 차종이 37.3%를 차지해 1위였고 이어 3000만∼4000만 원대가 21.5%, 4000만∼5000만 원대가 21.4% 순이었다. 2000만 원 이하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1.0%에 불과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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