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STX, 중동·아프리카 등 新시장 뚫어 지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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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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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계에서는 STX의 이라크발(發) ‘대박 계약 행진’이 화제다.


STX중공업은 지난달 이라크 정부와 2500MW급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30억 달러(약3조2000억 원)의 계약금은 지난해 STX중공업 매출(1조2760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지난해 1월에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에 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한 달 뒤에는 바스라 주에 복합석유화학단지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MOU도 맺었다. 두 사업의 규모는 약 30억 달러. STX 관계자는 “조만간 32억 달러 규모의 석유플랜트 공사 계약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STX가 이라크에서 대박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그룹의 ‘신시장 중시 전략’의 결과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STX는 기존의 주력 사업인 조선, 해운 분야를 바탕으로 플랜트 건설, 에너지 부문 사업 육성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강덕수 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는 것과 함께 중동 아프리카 등 남들이 가지 않는 신(新)시장을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올해 1월 STX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초대형 주택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가나 주요 10개 도시에 20만 채 국가 인프라 건설을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의 1단계가 시작된 것. STX그룹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선점해 현지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도 STX가 공을 들이고 있다. STX는 2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지역의 석탄광 지분 40%를 3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 맥사미시 가스 생산광구 지분 100%를 사들였다. STX 관계자는 “단순 지분 투자 중심의 해외 자원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STX가 직접 경영하는 운영권 사업자로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도네시아, 캐나다 지역은 물론이고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지분과 운영권을 인수한 미국 알라바마 석유 생산광구 등을 통해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자원 개척을 통해 STX는 지난해 1조 원 규모였던 에너지 부문 매출을 2020년에는 30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STX는 이 같은 신사업 강화를 통해 조선·중공업 분야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뛰어넘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2011년은 STX그룹이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상에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 수주 39조 원, 매출 30조 원의 경영성과를 달성해 2020년에 매출 1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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