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잃어가는 햇살론]1년도 안돼 구름낀 ‘햇살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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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급증-대출축소 존폐기로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정부의 보증 약속을 믿고 ‘묻지 마 대출’에 뛰어들었던 금융기관들도 연체율 급등에 놀라 사실상 햇살론 영업을 중단하면서 햇살론은 유명무실한 상품으로 전락했다. 정부가 서민을 살인적인 고금리에서 구제해 주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햇살론이 출범한 지 1년도 안 돼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출범한 햇살론의 4월 말 기준 연체율(원금 1개월 또는 이자 2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2.9%다. 지난해 9월 말 0.007% 수준이던 연체율이 7개월 만에 400배 이상 치솟은 것.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보통 0.3∼0.5%이다.

금융기관들은 이자 연체가 급증하자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햇살론은 작년 7월 말 이후 연말까지 5개월여간 1조3859억 원이나 지원됐지만 올 들어 5월까지는 2236억 원으로 급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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