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0-50대' 순으로 굳어졌던 연령별 고용률 순위가 50대의 약진으로 바뀌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50대와 30대의 고용률은 72.3%로 같았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구해보면 각각 72.31%, 72.29%로 50대가 약간 높았다. 연령별 고용률은 해당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50대 고용률이 30대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서 월간 기준으로 따지면 2009년 10월과 2010년 5, 6월에도 50대가 30대 고용률을 추월했다. 연간 고용률의 경우 2000년 50대가 66.5%, 30대가 72.5%로 30대가 50대를 6.0%포인트 앞섰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 50대가 70.9%, 30대가 72.0%로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50대 고용률의 약진에 대해 6·25전쟁 뒤 출산율이 급상승한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의 영향력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일자리를 지키며 50대로 넘어온 베이비부머들이 많다는 얘기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0대 고용률이 증가한 점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로 보인다"며 "이들은 다른 세대보다 경제활동 의지가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50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1970년대 중반 이후에 한국의 산업화가 활발해지며 중화학·경공업 중심의 기업들이 부상했다. 이 시기에 고용 관련 시스템이 정착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보호막' 역할을 하는 노동조합은 1980년대 후반에 합법화됐고,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이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에 걸쳐 각각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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