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은 끝났어도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겨울 ‘배추파동’ 여파로 수박 가격도 오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삼겹살 가격을 100g당 1680원에서 1880원으로, 롯데마트는 1680원에서 195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올라 일부 수입 쇠고기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구제역이 가라앉은 뒤 쇠고기 값은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유독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도살 처분된 소는 총 사육두수(작년 12월 기준)의 4.5% 수준인 15만 마리이지만 돼지는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는 330만 마리나 매몰돼 공급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돼지고기 수요도 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배추 1포기에 1만5000원까지 올랐던 ‘배추파동’의 불똥이 엉뚱하게 수박에 튀고 있다. 23일 롯데마트에서 수박 5∼6kg짜리 1통은 1만2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만1800원)보다 8.5% 비싸다. 지난해 봄 이상저온으로 수박이 비쌌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세는 예년보다 더 비싸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수박 소매가는 이날 상(上)품 기준 1만4000원으로 평년 가격(1만1120원)보다 25.9% 높다. 롯데마트 청과담당 김석원 MD는 “지난겨울 배추값이 폭등하자 기존의 수박 농가가 작물을 배추로 바꾼 곳이 많다”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 당분간 수박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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