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의 재발견… 복층형 설계로 방 늘리고 개별정원 꾸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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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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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최근 선보인 서울 ‘불광 롯데캐슬’은 1, 2층 가구에 개별 정원을 제공해 테라스하우스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왼쪽). 이달 말 분양에 나서는 대구 ‘수성못 코오롱하늘채’는 일부 입주자에게 복층 구조로 아래층 방 하나를 더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롯데건설 코오롱건설 제공
밖에서 집안이 들여다보이기 일쑤고 조망이 좋지 않아 선호받지 못했던 ‘천덕꾸러기’ 1층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각 건설사의 평면 및 서비스 경쟁이 진화하고 있다. 1층 가구에 파격적인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고, 특화시설을 도입하는 등 치열한 경쟁에 힘입어 ‘퍼스트 플로어(1층)=퍼스트 클래스(최고)’로 통하는 새 공식이 성립될 수도 있다고 건설 업계는 진단한다. 각 업체 관계자들은 인기 지역 신규 분양 단지 내에서도 1층의 초기 계약률은 높아야 80%에 그쳤던 관행을 깨고 분양률 및 계약률을 높일 수 있도록 평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녹지 조성 및 조경시설에 대한 중요도가 부각되면서 각 건설사가 단지 조성에 공들이고 있고, 이에 따라 1층 입주자들이 녹지 확대와 관련된 혜택을 볼 가능성이 가장 높아졌다”며 “보안 관련 취약점도 최신 방범시설로 보완해 1층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방 하나 더 주고 천장도 높게


20일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열고 분양에 나서는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못 코오롱하늘채’는 1층 일부 가구에 복층형 설계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방 3개, 거실, 주방 등이 있는 99m² 일부 세대의 메인 공간 아래층에 입주민의 취향에 맞게 오디오 및 비디오 감상실, 취미실 등으로 꾸밀 수 있는 방이 하나 더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이 5월 말 대구 동구 봉무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2차’도 1층 가구 지하 공간에 개인 스튜디오 및 영화관으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같은 설계로 전용면적 84∼116m² 주택형의 1층을 분양받으면 면적별로 약 25m² 늘어난 109∼142m²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건설도 최근 1, 2층을 함께 설계해 복층을 만들고 2층의 평면을 33m² 내외의 소형 주택으로 분할해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의 신평면을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런 평면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에 앞서 현재 분양하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수원 SK스카이뷰’의 1층 천장 높이를 일반 아파트 대비 40cm가량 높인 2.7m로 설계해 실내가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는 1층 특화 설계를 선보였다. 현대건설이 인천 서구 당하지구에 분양 중인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4차’도 1, 2층의 천장 높이를 펜트하우스 기준인 2.6m로 높이면서도 분양가를 기준층 대비 10% 이상 낮게 책정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테라스하우스, 필로티로 특화 설계


1층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방범, 소음,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에도 보완책이 마련되고 있다. 동부건설이 6월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선보일 ‘계양센트레빌 2차’는 1, 2층의 거실 창문을 컬러강화유리로 시공해 밖에선 안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게 했다. 또 ‘수원 SK스카이뷰’에는 1층 가구 안팎에 적외선 감지기, 동체 감지기 등 방범 시스템을 대거 설치했다.

1층 부분에 필로티(건물을 지탱하는 기둥)를 설계해 한 층을 비우고 1층을 2층 이상 높이로 조정하는 특화 설계도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인천 송도에서 선보인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는 6m 필로티 설계가 적용돼 1층을 3층에 가깝게 높였고, 두산건설이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서 올 초 분양한 ‘두산위브 포세이돈’ 역시 1층이 지면에서 8m가량 높아지도록 설계했다.

한편 롯데건설이 3월 분양한 서울 은평구 불광동 ‘불광 롯데캐슬’은 테라스하우스처럼 1, 2층에 개별 정원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광주 광천 e편한세상’의 1층 전체 82가구에 38∼72m²에 이르는 테라스 공간을 제공해 야외정원, 휴식공간, 놀이터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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