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두번째 영암 F1 그랑프리…숙박예약 벌써 북새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7일 15시 31분


지난해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열렸던 'F1 코리아 그랑프리', 기억하시는 분 많으시죠. 올해 10월에도 똑같은 곳에서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립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F1 대회에, 대회 기간 동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려 17만 명의 관람객이 영암 F1 서킷을 찾아 모터스포츠의 진수를 만끽하고 갔습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영암 F1 서킷 인근 지역의 숙박업소는 벌써부터 대회 기간 숙박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됐지만, 전남 영암군은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변변한 숙박 인프라가 없습니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인접한 목포 등 다린 지역에서 숙박을 해결했지요. 숙박 문제는 대회가 끝난 뒤 아쉬움으로 지적됐습니다.

지난해 홍역을 앓았기 때문인지 올해는 관람객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회를 170여일 앞두고 있는 상태지만, 전남 목포 상동에 위치한 C모텔의 경우 대회 기간 동안 120여개 객실의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이 지역에서 영암 F1 서킷 까지는 차로 20여 분 가량 걸립니다.

참고로 이 지역의 모텔들은 침대방과 비슷한 규모로 온돌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F1을 보기 위해 찾은 2명 이상의 손님을 받으려는 목적이죠. 하룻밤을 묵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만, '고급 숙박시설'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예약이 몰리고 있는 것이죠. C모텔 관계자는 "예약자들을 보면 자동차 및 부품회사 종사자, 자동차 동호회 회원, 일반인 등 다양하다"며 "우리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숙박업소도 이미 어느 정도 예약이 다 찬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숙박난 해결을 위해 F1 조직위원회도 나섰습니다. 조직위 측은 숙박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변 숙소를 소개하고 예약을 돕고 있습니다. 또 올해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참가 신청을 받아 외국인들의 숙박을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F1 대회를 유치하면서 "별다른 인프라도 없고, 열릴 행사도 없어 F1 서킷이 방치될 수 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서킷 방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듯 합니다. 지난 주말 국내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1 CJ 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영암 F1 서킷에서 개막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올해 내내 영암 F1 서킷에서 열립니다.

당장 슈퍼레이스 첫 경기가 열린 23, 24일에는 영암 F1 서킷은 물론 인근한 목포 지역에 적지 않은 관람객과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몰렸습니다. 슈퍼레이스 측은 "참가 팀은 물론 관람객이 가장 많은 대회이기 때문에 영암 F1 서킷 일대의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알아서' 인프라가 구축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조직위 측은 "숙박 인프라 구축 및 숙박난 해결하기 위해 홈스테이, 고급 숙박시설 검토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직위의 고민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실행에 옮기는 시점이 하루라도 빨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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