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의 최대 수혜주는 스페인 와인이 될 겁니다. 지금도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해 칠레산 다음으로 한국에 많이 수입되는데 FTA가 발효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스페인 와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겁니다.”
스페인 최대 와이너리 ‘토레스’가 칠레에 세운 와이너리 자회사 ‘미겔 토레스 칠레’의 미겔 토레스 마차세크 회장(37·사진)은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EU FTA 발효로 인한 관세 인하 덕분에 스페인 와인 가격이 10∼12%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스페인 토레스 와이너리의 소유주 미겔 A 토레스의 장남으로 내년에 은퇴하는 아버지에게서 토레스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토레스 회장은 한국 와인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와인 문화의 성숙이 더딘 중국이나 이미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일본과 달리 한국은 고급 와인을 즐기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칠레산 고급 와인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6년 외국인이 칠레에 설립한 최초의 와이너리 경영자이자 ‘칠레 와인의 개척자’라는 호칭에 걸맞게 칠레 와인의 매력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칠레는 유럽과 달리 포도나무를 괴롭히는 병충해가 적어서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할 수 있고, 큰 일교차와 서늘한 기후 덕분에 향이 풍부한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가 경영하는 미겔 토레스 칠레는 포도 재배 농가에 적절한 이윤을 보장하는 ‘공정거래’를 실천하는 와이너리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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