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대우-한라-반도건설 분양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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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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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기집앞 300m 장사진… ‘떴다방’도 떴다

16일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한라건설의 본보기집은 이날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택경기 침체 지속 등 악재 속에서 대규모 동시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의 ‘성적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라건설 제공
16일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한라건설의 본보기집은 이날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택경기 침체 지속 등 악재 속에서 대규모 동시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의 ‘성적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라건설 제공
15일 일제히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열고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동시 분양에 나선 대우건설 한라건설 반도건설 등 세 건설사의 본보기집은 초반 ‘흥행’의 우려를 딛고 개장 직후부터 몰려든 관람객으로 붐볐다. 개장을 앞두고 업체별로 100∼300m 길게 줄지어 선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17일 정오 기준 누적 관람객은 사별로 2만5000여 명에 이르렀다.

○ 수도권 분양의 ‘리트머스 시험지’


분양에 나선 일부 업체는 ‘주채권 은행별 신용등급평가 2년 연속 A등급 획득’ ‘한국건설사 최초 중동 개발사업 성공’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상담 부스 인근에 내걸면서 ‘안전성’을 집중 홍보했다. 한 분양대행사 차장은 “건설사 도산 위기 사태가 이어지면서 중견업체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입주 때까지 안정적으로 공사를 할 수 있는지 묻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포한강신도시의 올 상반기 분양물량은 여러모로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본보기집을 연 세 건설사를 비롯해 공공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계룡리슈빌과 모아건설의 물량까지 합쳐 총 4802채의 대규모 단지가 한꺼번에 공급되는 데다 개별 단지의 면적, 입지조건, 계약조건, 타깃 수요자들이 상이하기 때문. 올 하반기 이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총 7000채에 이르는 대규모 분양에 나설 업체들은 물론이고 수도권 내 분양을 저울질하는 회사들에 이번 분양 ‘성적표’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당초 이 단지들이 동시 분양에 나선 것은 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지방과 달리 공급 과잉으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이어진 수도권에서 또다시 이어진 대규모 물량이이어서 공동 마케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건설사들 통 크되 신중한 마케팅


각 회사의 본보기집 앞에는 분양 열기가 뜨거운 지방에서나 볼 수 있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도 등장했다. 미분양된 다른 단지들의 홍보 부스도 눈에 띄었다. 오재근 대우건설 영업소장은 “전세난으로 인근 서울 강서구 아파트 전세금이 이곳 같은 면적 대의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인 만큼 전세의 매매 전환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올림픽대로와 이어지는 김포한강로가 개통될 예정이고 지하철 9호선 연장 계획이 추진되는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과거 불편한 교통여건 때문에 외면했던 실수요자들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업체들은 평가하고 있다.

세 업체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경쟁력이 있는데도 분양 조건과 옵션 등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대우건설은 5월 말 계약하는 계약자에 한해 중도금 대출 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외 추가 발생 금리를 전액 건설사가 부담하는 ‘통 큰 금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이번 동시 분양 단지 중 유일하게 105∼126m²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라건설은 계약금 5%씩 2회 분납,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등의 혜택을 준다.

한편 분양성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엇갈린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수도권 일대 택지지구 가운데 입지가 가장 좋지 않은 데다 지구 내 중소형 미분양 물량도 아직 다 소진되지 않은 상태라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둔 고양시보다 입지는 더 좋으면서 가격은 싸게 나와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지 결국 다 팔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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