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잡스 후계구도 못 밝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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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주 공개 요구에 “경영정보 유출” 거부 밝혀…
병가 낸 잡스는 주총 불참

미국 애플사는 23일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요구한 후계구도의 공개를 거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후계구도 공개 요구는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무기한 병가에 들어간 지 1개월 만에 나온 것. 잡스 씨는 과거 앓았던 췌장암이나 2009년의 간이식 수술 등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스 씨는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10년 동안 잡스 씨가 연례 정기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애플사 주주인 ‘센트럴 근로자연금기금’은 이날 잡스 씨가 CEO직을 물러날 때를 대비해 원활한 경영권 이양을 보장할 승계 계획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센트럴기금 측은 애플사가 최고경영진 교체에 대비한 3개년 계획 및 회사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앞서 주주들에게 이 제안을 부결시켜 주도록 요청했다. 애플 측은 내부적으로 이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 계획이 공개되면 내부 비밀정보가 새나가 경영진 인선 등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다음 달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패드2를 공개할 예정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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