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서울대 컨설팅” 성장 길 찾은 中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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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울대 ‘경영닥터’ 참가… 브랜드 전략 도입 등 도움 받아

“3∼5년 뒤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이번에 여러 가지 신사업 전략 등을 검토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습니다.”

“주말에 직원들이 참여하느라 고생스러웠지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성과를 얻었어요.”

경기도와 서울대 경영대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함께 진행한 ‘중견기업 경영닥터 사업’에 참가한 기업들의 평가다.

경기도는 중소기업의 범위를 벗어나 정부 지원을 못 받는 매출액 1조 원 미만의 우량 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의 협력을 얻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업에 참여한 퍼시스, 내쇼날푸라스틱, 디지아이, 진성TEC, 성주음향 등 5개 기업은 지난달까지 서울대 경영대 교수진의 기업진단 등을 거쳐 해당 기업에 맞는 구체적인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받았다. 서울대 경영대학원(MBA) 과정 학생들도 사업에 참여해 산학 협력 모델을 함께 만들었다.

그동안 전문적인 컨설팅과는 거리가 멀었던 기업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자체 역량으로는 하기 어려웠던 브랜드 전략 도입이나 인도·미국 시장 진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출액 2740억 원 규모의 가구기업인 퍼시스의 손동창 회장은 “이번 컨설팅 결과에 따라 브랜드 전략 도입을 검토해 기업가치와 시장가치를 높여 3년 후 매출액을 5000억 원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 대표들은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만큼 이런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쳐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와 미국 시장 진출에 따른 전략과제를 검토한 건설중장비 부품제조업체 진성TEC의 윤우석 회장은 “컨설팅을 통해 해외투자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확인하고 투자비율, 이익률, 합작투자 등의 전략과제도 검토할 수 있었다”며 “경기도와 서울대에서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업에 참여한 김수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도 “경기도와 서울대, 경기도 기업이 파트너십을 갖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시행해 앞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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