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의 투자터치]거래량 늘며 주가 오르는 ‘대박’종목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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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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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격언 :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다

‘주가는 속여도 거래량은 속일 수 없다’는 증시 격언이 있다. 주가를 분석할 때는 항상 거래량을 함께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거래량이 꾸준히 늘면서 주가가 오르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속여도 거래량은 속일 수 없다’는 증시 격언이 있다. 주가를 분석할 때는 항상 거래량을 함께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거래량이 꾸준히 늘면서 주가가 오르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낯선 도시로 출장 가서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가를 기웃거릴 때 사람들은 대개 손님이 적은 식당을 피하고 손님이 많은 식당을 찾는다. 손님이 북적대는 식당이면 음식이 맛있을 것 같고 손님이 적은 곳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새로 문을 연 상점도 도우미나 호객꾼을 동원해 손님이 많이 몰리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래야 사람들이 장사가 잘되는 상점인 것처럼 생각하고 몰려들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기웃거리는 투자자들도 이와 같다.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 거래량이 많고 투자자들이 북적거리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다. 거래량이 적고 투자자에게 외면당하는 종목은 잘 쳐다보지 않는다.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환금성이 좋을 뿐 아니라 특정 매수 주체가 주식 전망을 좋게 보고 열심히 사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거래가 없는 종목은 환금성에도 문제가 있고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적어 본격적인 상승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주가 그래프를 통해 매매시점을 판단할 때 초보 투자자들은 주가 자체의 모양만 보고 매수나 매도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경험 있는 투자자들은 거래량을 함께 살펴보며 거래 증감 상황을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거래량은 그 주식 시세의 힘을 상징한다. 거래량이 별로 없으면서 오르는 주가는 얼마 가지 않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반면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오르는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주가가 하락 국면을 벗어나 박스권에서 횡보할 때 거래가 크게 줄어드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거래가 서서히 늘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바닥권에서 거래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는 매집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주가가 바닥권에서 서서히 오르면서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일 때 그 주가는 바닥권을 탈피하고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상승 과정에서 거래가 왕성하면 손바뀜 현상이 활발히 일어난다. 손바뀜 현상이란 그동안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적정 매도시점이 왔다고 보고 주식을 파는 반면 상승 가능성을 예상한 새로운 투자 세력이 그 매도 물량을 받아가는 과정이다. 손바뀜 현상이 일어난 뒤에는 다시 주가가 한 차례 더 오르고 막바지 상승 국면에서는 전에 없었던 엄청난 대량 거래가 수반될 때가 많다.

일반 투자자들이 뒤늦게 그 주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사들이면서 평소 거래량의 서너 배가 넘는 거래가 일어나는 동시에 앞서 그 종목을 샀던 세력이 이때를 주식 처분의 호기로 보고 물량을 쏟아내면서 대량 거래가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면 미리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물량을 처분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때 주식을 매수하면 재상승 때까지 장기간 기다려야 하거나 손해를 보기 쉽다.

물론 데이 트레이딩이 일반화된 일부 저가주들은 거래량 지표가 왜곡돼 단순히 거래량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일반 종목들은 거래량이 주가 전망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인 지표다.

‘그랜빌의 법칙’으로 유명한 증권분석가 그랜빌은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 실체는 거래량이고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주가가 움직이는 두 가지 요인은 수요와 공급이며, 수요와 공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을 측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증시 격언 중에도 “주가는 속여도 거래량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주가를 분석할 때 거래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주가를 볼 때는 항상 거래량을 함께 살펴보면서 거래량이 주는 의미를 머릿속에 넣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용선 SK증권 역삼역지점 영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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