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신차의 계절… 9종 쏟아진다

  • 동아일보

국산 5개-수입차 4개 신모델 첫선… 업계 일정잡기 눈치작전도 치열


2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신차가 쏟아진다. 국산 5개, 수입차 4개 등 9개의 신모델이 2월에 출시되거나 신차발표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설 연휴에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면 2월 영업 일수는 17일이어서 영업일 기준으로 2일에 한 대꼴로 신차가 공개되는 셈이다.

첫 테이프는 렉서스 ‘CT200h’가 끊는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8일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CT200h 신차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 차는 렉서스 브랜드로는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4000만 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인 9일에는 크라이슬러코리아가 2011년형 ‘뉴 랭글러’를, GM대우자동차가 ‘쉐보레 올란도’ 신차 발표회를 각각 연다. GM대우차는 올란도 출시 1주일 뒤인 16일 소형차 ‘아베오’를, 그 다음 주에는 스포츠카 ‘카마로’를 발표하는 등 설 연휴 이후 2월 말까지 한 주에 한 대씩 신차를 발표할 계획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차 발표를 2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은 ‘벨로스터’를 16일경 발표할 계획이다. 벨로스터는 운전석 쪽에 문이 1개, 조수석 쪽에 문이 2개인 3도어 해치백 타입으로 1.6L 준중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 차가 올해 내수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17일경 2.0L 디젤 엔진을 넣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뉴 X3’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차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와 신형 엔진이 들어갔다. 볼보코리아는 21일 3도어 해치백 디젤세단 ‘뉴 C30’을 올해 첫 번째 신차로 내놓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부터 국내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진 ‘코란도C’ 신차 발표회를 22일 개최한다. 쌍용차는 28일 변경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인도 마힌드라의 최종 인수가 확정된 만큼 올해 내수 시장에서 코란도C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차 출시가 2월에 집중되면서 자동차업계에서는 발표 일정을 잡기 위한 눈치작전도 치열했다. 신차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날짜와 장소를 잡기 위한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펼쳐진 것.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회사마다 신차가 많기 때문에 2월부터 신차를 내놔야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고 분산해서 신차 시판이 가능하다”며 “그러다 보니 2월에 신차 출시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