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여수백병원-한국 머크 등 ‘DBR 콘텐츠 활용사례’ 공모 당선작 살펴보니…

  • 동아일보

DBR 창간 3주년… ‘국민 MBA’ 코스 DBR 감동 비전 혁신을 수혈하다

《 고품격 경영 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가 창간 3주년을 맞았다. ‘최고의 경영 지식을 생산해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사명을 실천해온 DBR는 지난 3년간 다양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고급 지식과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DBR는 창간 3주년을 맞아 DBR에 실린 콘텐츠를 활용해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사례를 찾는 ‘DBR 베스트 프랙티스 공모전’을 실시했다. 경영지식이 실무에서 적절히 활용됐을 때 경쟁력 강화와 성과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행사가 기획됐다. 실제 공모전을 통해 많은 독자가 DBR 콘텐츠를 자신의 업무와 삶에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 1월 14일까지 실시한 공모전에는 총 100여 명이 응모했다. DBR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우수작 1편, 우수작 2편, 가작 10편을 선정했다. 》
경영지식이 한국 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주요 당선작을 소개한다.

○ 여수백병원, 지방병원에 활로를 제시하다

최근 지방 병원들은 10%가 넘는 도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린다. 전남 여수의 여수백병원도 환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었다.

DBR 애독자인 여수백병원 백창희 원장은 DBR 60호에 실린 김재산 제일기획 스페이스 마케팅 마스터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무릎을 쳤다. 백 원장은 “스페이스 마케팅의 본질은 값비싼 인테리어 장식이 아니라 ‘전략’과 ‘사람’이다. 애플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은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청바지와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매장 직원의 젊고 발랄한 이미지를 더 많이 기억한다”는 김재산 마스터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이에 백 원장은 환자와 소통하며 활기 넘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대대적인 병원 환경 개선작업을 단행했다. 병원은 잔잔한 색깔의 벽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입원실에 오렌지 색상의 벽지를 사용했다. 간호사실도 환자가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DBR에 소개된 애플스토어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직원 유니폼도 흰색에서 와인색으로 바꿨다. 유니폼이 달라지자 환자들은 “이 병원은 인물순으로 직원을 뽑느냐”며 좋아했다. 지하 창고도 빨강과 노랑 색깔을 입혀 활기 넘치는 회의실로 만들었다. 점심에는 환자들의 신청곡을 틀어주고, 로비와 화장실에 24시간 음악이 흐르도록 했다.

이런 노력은 환자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여수가 아닌 타 지방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가 늘어났다. 2010년 하반기 여수백병원을 찾은 다른 지역 환자는 11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3명보다 50% 이상 늘었다.

○ 수요 예측 기법 통해 고객 납기 준수율 22% 향상

한국 머크의 기능성 화학사업부는 DBR 52호 스페셜리포트 주제인 ‘Next SCM’에서 영감을 얻어 2010년 3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수요 예측 정확도 향상을 통한 재고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머크의 기능성 화학사업부는 산업 특성상 다품종 소량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어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가 쉽지 않았다. 이 와중에 판매 실적에만 주로 의존한 수요 예측을 하다 보니 재고 관리가 점점 어려워졌다.

이에 화학사업부는 마케팅 및 영업 부서와 협력해 판매 실적 외에 시장 변화, 프로모션 계획 등도 반영한 수요 예측 작업을 실시했다. 화학사업부가 과거 판매 실적을 이용한 1차 수요 예측 자료를 마련하면 마케팅 및 영업 부서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이를 조정하고, 신규 품목 출시 및 판촉 일정도 이에 따라 확정하는 식이었다. 품목별 재고의 과부족, 재고 보충 계획 변경 등도 관련 부서에 사전에 적극 통보해 고객 불만 및 판매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7개월 동안 이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이전보다 수요 예측 정확도가 39%나 증가했다. 고객 납기 준수율은 22% 늘고, 불용 재고는 10% 감소했다.

○ 청소로 고객 감동을 완성하다

독자 이영호 씨는 DBR 24호에 실린 ‘점포 주변 3km까지 청소하는 정성이 고객 부른다’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 글은 일본 혼다 클리오 신카나가와점의 직원들이 매장은 물론이고 반경 3km 안의 공간까지 쓸고 닦는 정성을 들여 고객을 유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씨는 “글을 다 읽어 보니 놀라움을 넘어 존경심마저 들었다. 경영학과 출신으로 늘 고객 감동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했는데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고객 감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허를 찔린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가게를 돕기 위해 바로 이 전략을 실행했다. 시장 입구에서 가게까지의 거리는 20m 정도다. 이 씨는 아침 일찍 시장 입구에서부터 가게에 이르는 길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 번의 청소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변 상인들의 칭찬이 자자해졌고 주변 상인들이 신규 고객을 소개해줘 매출도 올라갔다. 이 씨는 “어떤 사업이든 기본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 DBR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자주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 인생 2모작을 가능케 한 DBR “강의평가 만점이 눈앞”

독자 안종창 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정보기술 경영으로 박사학위까지 딴 부지런한 직장인이다.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앞날에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런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준 도구가 바로 DBR다.

창간 초부터 DBR를 열독해 온 그는 박사학위를 바탕으로 2009년 초부터 모 대학 야간대학원의 강의를 맡았다. 컴퓨터 네트워크, 고급 통신 경영 등 딱딱한 주제의 강의를 맡은 그는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DBR 콘텐츠를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안 씨는 “혁신에 대한 다양한 전략과 실전 솔루션이 기본 교재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소셜미디어에 관한 다양한 기사도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DBR 콘텐츠를 강의 교재에 적극 사용한 2009년 2학기에는 학생들에게서 받은 강의 평가점수가 1학기의 87점보다 훨씬 높은 98점에 달했다.

그는 2010년 여름,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으로 15년간의 직장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하지만 제2의 직장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우수한 강의 실력과 학생들의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조교수로 승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3년간 DBR를 읽고 착실히 미래에 대비한 끝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교회와 가정에서도 쓰이는 DBR

대전에서 중학생들의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김시진 중등부 교육 목사는 목회활동에 DBR를 활용한다. 종종 DBR에서 발췌한 글을 유인물로 나눠주며 중학생들과 대화한다. 최근에는 ‘사소한 것을 무시한 개인과 조직은 실패했다’는 주제로 ‘디테일(detail)의 힘’에 관해 토론했다.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김홍표 씨는 DBR 54호에 실린 ‘부정적 피드백에 대처하는 방법’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학교 일에 바빠 가족관리에 소홀했다는 그는 “아버지의 문제는 반드시 아들, 손자에게 대물림된다”는 글을 읽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후 그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저녁시간을 ‘가족의 날’로 정했다. 이 시간에 가족과 함께 여행과 독서를 즐기자 자녀들의 학교 성적이 향상됐다.

○ “해외 MBA를 한국에서 하는 기분” “예술적 영감의 보고”

KAIST MBA에 재학 중인 최성민 씨는 “학교에서는 주로 해외 기업 사례만 공부하다 보니 한국 기업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길이 없었다”며 “DBR 케이스 스터디 코너에서 다양한 한국 기업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투증권 시황 애널리스트인 박소연 씨는 “좋은 보고서를 쓰려면 숫자와 논리를 뛰어넘는 고차원적 영감이 필요할 때가 많다”며 “DBR에 실린 역사나 철학 등 인문학과 예술 관련 기사에서 훌륭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74호(2011년 2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

마케팅도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

▼ Special Report


많은 기업은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벌이겠다며 다양한 일을 추진해왔다. 상당수 기업은 고객 만족, 고객 감동 등의 단어를 회사 슬로건에 포함시켰다. 또 TV나 신문 광고 등을 통해 고객을 중시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고객 상담 센터, 불만 접수 센터 등을 만드는 등 고객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인기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유명 대사를 빌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새해를 맞아 기업들은 원대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장기 경영 계획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쁘다. 글로벌 초경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의 본질을 간파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역량이 필수다. 마케팅도 마찬가지. 10년 후를 내다보는 차세대 마케팅에선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차세대 마케팅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충무공 통해 본 21세기 名家의 조건

▼ Trend & Insight


충남 아산에 있는 현충사 정문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기둥과 지붕만 있어 마치 기차역의 플랫폼을 연상시키는 길쭉한 건물이 있다. 바로 이순신 장군과 그의 후손 4명이 받은 5개의 정려(旌閭)를 죽 걸어 놓은 곳이다. 이른바 ‘4충신(忠臣) 1효자(孝子)’ 정려로, 충무공과 그의 조카인 강민공 이완, 4대손인 충숙공 이홍무, 5대손 충민공 이봉상 등 네 명의 충신과 효자인 7대손 이제빈을 기리는 편액이 걸려 있다. 이 다섯 명 중 네 명의 충신은 모두 전사자다. 정려를 받지는 못했지만 충무공 집안에 전사자는 이외에도 더 있다. 바로 충무공의 아들들이다. 슬하에 둔 아들 다섯 중 셋이 전사했다. 충무공의 집안은 역대로 전사자가 가장 많은 가문 중 하나다. 충무공의 후손들은 이순신 장군만 한 능력이나 업적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 명장의 후손이라는 강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실수를 하고 전투에서 패하는 순간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았고 죽음을 피하지도 않았다. 충무공과 그의 후손들이 부와 권력의 세습으로 지탄받곤 하는 21세기 한국 지도층들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진정한 명가(名家)의 조건을 소개한다.



‘先직원 後고객’ HCL 혁신 비결

▼ Global Perspective


수천 명의 직원이 앉아 있는 대회의장. 최고경영자(CEO)가 일선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가 됐으면 좋겠는가” “회사의 미래 전망이 어떻다고 보는가” 등에 대한 답을 허심탄회하게 듣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당신이 이 회사 CEO라고 가정해 보자. 만약 당신이 넥타이를 맨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기만 하면 직원들이 기탄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말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아주 용감한 사람이 아닌 이상 그런 분위기에서 입을 열 직원은 많지 않을 테니 말이다. 반대로 당신이 심각한 연설 대신 아무 말 없이 연단에 올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고 가정해보자. 아예 연단에서 통로로 내려가며 앉아 있던 직원들을 일으켜 함께 춤을 추기라도 한다면 더더욱 좋다. 당신이 지독한 ‘몸치’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후 다시 연단에 올라가 직원들에게 질문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직원들에게선 어떤 반응이 나올까. 인도의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HCL테크놀로지의 비닛 나야르 사장은 이처럼 ‘괴짜’ 같은 행동을 통해 직원들과의 간극을 없앴다. 그리고 ‘선(先)직원, 후(後)고객’이라는 독특한 경영문화를 확립해 회사를 혁신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HCL테크놀로지의 혁신 성공 비결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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