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토끼귀 달고 해처럼 떠오른 산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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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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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은 11번가의 해’ 상큼한 전달

인기 가수 2NE1의 멤버 산다라 박의 얼굴이 해처럼 떠오르는 오픈마켓 11번가 광고 ‘11년은 11번가의 해, 선다라’편. 사진 제공 SK마케팅앤컴퍼니
인기 가수 2NE1의 멤버 산다라 박의 얼굴이 해처럼 떠오르는 오픈마켓 11번가 광고 ‘11년은 11번가의 해, 선다라’편. 사진 제공 SK마케팅앤컴퍼니
‘11번가’라는 브랜드 네임은 다양한 이야기를 가능하게 한다. 넘버원이 되겠다는 의지, 제품 하나를 사면 혜택이 따라간다는 ‘1+1’, 문화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 11번가처럼 쇼핑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

2011년은 11번가에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해다. 올해를 놓치면 100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11’년이다. 그동안 펼쳐온 ‘11’ 마케팅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회다. 2011년 첫 광고는 이런 호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액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고 비장한 각오로 출발했다.

2011년을 ‘이겨 봄 직한’ 전장으로 만들어준 것은 2008∼2010년 소비자들이 보내준 호의와 신뢰다. 오픈 3년 만에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하기까지 소비자들이 보여준 호응에 ‘전 국민에게 1만1000마일리지를 제공’하는 큰 혜택으로 보답하겠다는 진심을 광고에 담았다. ‘2011년은 기대해 볼 만한 해’로 각인시켜 줄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 끝에 인기 가수 ‘2NE1’이 직접 찍은 티저(다음 광고에 대한 호기심 유발을 위한 광고) ‘준비됐나요’와 본편 ‘11년은 11번가의 해, 선다라’가 탄생했다.

방송국, 연습실 등에서 카메라 렌즈를 향해 “준비됐나요”를 외치는 5초짜리 티저는 셀프카메라에 매우 능숙한 2NE1이 직접 상황을 설정하고 촬영했다. 억지로 흉내 낼 수 없는 생생한 느낌을 그대로 담아놓은 결과물은 생각보다 훌륭했고, 편집을 거의 거치지 않은 채 전파를 탔다.

본편에서도 이런 ‘날것의 재미’를 계속 가져가고 싶었다. 재기 발랄한 표현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서는 어떤 매개를 통해 이끌어가야 할까. 해답을 메시지 속에서 찾았다. 바로 ‘해’였다. 2011년은 11번가의 ‘해’라는 메시지 속에서 ‘sun다라(sun+산다라)’라는 소재를 발견했다.

새해 첫날 해변에 2NE1의 멤버 민지, 씨엘, 봄이 서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11자가 새겨진 토끼 귀를 달고 빛나는 산다라의 얼굴이 해처럼 떠오른다. 다소 당황스러운 모습의 해가 “11년은 11번가의 해∼ 모두에게 1만1000마일리지를 쏜다고 해∼”라고 외친다. 이에 나머지 세 멤버는 “아 감사해∼”라고 응수한다. 이 모습은 웃음을 강요하지 않지만 경건한 태도 때문에 오히려 웃음이 난다.

해가 주인공이어야 했던 탓에 제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당초 동해의 새벽녘을 배경으로 촬영하려 했지만 칼바람과 함께 찾아온 영하의 기온과 영동지방 폭설 탓에 촬영 하루 전날 촬영장소를 급히 변경했다. 연기자들은 모래가 잔뜩 깔려있고, 사방이 온통 녹색으로 페인트칠 된 수영장에서 수평선 너머 해를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다. 또 뒤에서 바로 내리쬐는 조명 밑에서 어깨를 드러낸 채 촬영한 탓에 산다라는 가벼운 화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프다는 말은커녕 찡그리는 표정 한 번 짓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회원들에게 1만1000마일리지를 제공하기로 한 결정에는 여러 고심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1번가는 2011년 소비자와 함께 풍요로워지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오픈마켓 4년차 11번가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이명숙 SK마케팅앤컴퍼니 CP6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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