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4년만에 삼성그룹 신년하례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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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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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이 한국경제 근간… 투자-채용 늘릴것”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아래)이 3일 4년 만에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같이 참석한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왼쪽 위)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
장(오른쪽 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아래)이 3일 4년 만에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같이 참석한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왼쪽 위)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 장(오른쪽 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4년 만에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경영화두로 ‘동반성장’과 ‘창조’ ‘혁신’을 제시했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동반성장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청와대의 적극적인 상생의지에 삼성이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회. 이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한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100여 명의 취재진이 북적이는 로비에 들어섰다.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더 열심히 더 깊이 더 넓게 가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투자나 채용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점을 둘 분야로는 미래 산업과 대·중소기업 상생을 꼽았다. 이 회장은 “대통령께서도 대·중소기업 상생을 강조하셨지만 나는 20년 전부터 (상생을) 떠들었다”며 “이건 단순히 대기업만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협력업체는 삼성 공동체의 일원이며 경쟁력의 바탕이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신년사에서는 창조와 혁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기자들이 혁신과 창조의 방법론에 대해 묻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넓게 키워서 사회로 내보내고 삼성도 활용할 것”이라며 개방적인 인재육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신년하례회에 참석하고 신년사를 내놓은 것은 2007년 이후 4년 만으로 그동안 삼성 특검 여파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신년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진행된 신년하례회는 1000여 명의 수도권 지역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사업장을 소개한 홍보 동영상 관람과 건배사에 이어 이 회장이 사장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끝났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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