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방글라 공장 근로자 폭력시위 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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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지역의 한국 의류업체 공장에서 촉발된 섬유 근로자들의 폭력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격화돼 3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했다.

12일 방글라데시 언론 'bdnews24'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치타공 수출가공구역 경찰당국은 치타공과 다카의 섬유 근로자 수만여명이 시위에 나서면서 경찰과 충돌해 사상자가 늘고있다.

현지 경찰은 섬유 근로자 수천여명이 이날 오전 8시경 영원무역의 공장 정문에 나붙은 공장 폐쇄 공지문을 보고 이틀째 폭력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공장시설과 집기를 파괴하며 폭력양상을 보였으며 영원무역 측은 이에 맞서 치타공과 다카의 공장 17곳을 무기한 폐쇄했다.

이들은 둘째날 시위에서 치타공 수출가공구역 내 다른 공장을 공격·약탈했으며 파텐가와 치타공을 잇는 도로를 점거, 공항으로 향하는 교통도 마비시켰다.

몽둥이와 돌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는 수출가공구역 정문 근처의 버스를 불태우고 현지 쇼핑센터 2곳을 약탈했으며 현장에서 취재 중인 기자 2명을 공격하는 등 극단적인 폭력 성향을 보였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이에 따라 물대포, 최루탄, 고무총알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시위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고전하고 있다.

시위대는 11일 시위 이후 2명의 근로자가 실종됐다면서 이들이 살해당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피해 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시위 및 진압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100여명은 치타공 지역에서, 50여명은 다카 지역에서 부상했다.

현지 경찰 당국이 경찰 부상자만 20명이라고 밝힐 만큼 시위가 격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bdnews24는 11일 시위에서 최소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외교통상부는 "시위 과정에서 현지인 직원 4명이 부상했으나 한국인 직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다.

치타공과 다카 지역에 영업 중인 영원무역의 공장 17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3만6000명은 11일 일제히 조업을 중단했으며,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된 뒤 공장 내에 근로자 3명이 살해돼 유기됐다는 악성 소문이 퍼지면서 폭력양상을 띄기 시작해 약 6000명은 벽돌과 각목 등을 들고 인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부의 최근 최저임금 인상 조치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면서 숙련공의 임금은 인상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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