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뒤이을 ‘마빈스’ 시장 잡아라

  • 동아일보

경제성장-인구증가로 ‘新성장엔진’ 주목… 정부, 투자-교역 확대 추진

‘마빈스(MAVINS·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6개국 시장을 잡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1년 대외경제 전략의 중심 과제 중 하나를 마빈스 국가에 대한 진출 확대로 정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마빈스 국가들에 대한 △주요 20개국(G20) 등을 통한 국제협력 강화 △수출입 교역 확대 △해외투자 활성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개발협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가 마빈스 국가들에 대해 이렇게 적극적인 진출 전략을 구상 중인 이유는 최근 세계경제에서 마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마빈스 국가들은 빠른 경제성장과 인구증가율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뒤를 이을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마빈스 국가들 가운데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를 브릭스에 이어 고성장이 기대되는 나라로 꼽았다.

유엔에 따르면 마빈스 국가들의 인구 증가율은 2010년 대비 2030년과 2050년에 각각 22.3%와 36.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폭발적이다. 이 같은 인구 증가율은 주요 7개국(G7)의 3배 정도 되는 수준이다. 2009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6634달러로 6226달러였던 브릭스 국가들에 비해 오히려 높다.

이처럼 잠재력이 풍부한 마빈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 정부는 호주 인도네시아 남아공 같은 G20 회원국들과는 신흥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개편 전략’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마빈스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호주와는 FTA를 최대한 빨리 체결하도록 하고 협상이 중단 상태인 멕시코와는 협상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과는 이미 체결된 한-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FTA의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마빈스 국가들을 통한 자원 및 에너지 확보를 위해 ‘자원협력위원회’도 정부에 설치된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개발 이슈를 주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한 점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마빈스 국가 가운데 한국의 개발모델에 특히 관심이 많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는 ODA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남아공에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담당하는 주재원을 내년에 파견하고, 인도네시아에도 주재원을 증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