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과점주주 독자 민영화’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우리 컨소시엄’ 예보 지분 인수자금 7조 확보
오늘 입찰 마감… 경남-광주銀 인수전도 촉각

하나금융그룹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금융권의 관심사는 26일에 마감되는 우리금융그룹 입찰로 옮겨가고 있다.

우리금융의 유력한 합병 후보로 거론됐던 하나금융이 경쟁구도에서 빠지면서 ‘과점 주주체제’(특정 지배주주 없이 몇몇 주주가 분산 소유하는 체제) 방식으로 독자 민영화를 추진해온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승산이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6일 오후 5시까지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한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우리사주조합, 대기업, 연기금, 해외 투자자 등으로 과점 주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56.87%)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7조 원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투자자 모집에) 최선을 다했으며 이제 믿고 기다리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집한 투자금액에) 만족하지만, 우리금융 지분을 파는 사람은 만족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딱 정해진 금액이란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컨소시엄 외에 복수의 외국계 사모펀드도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입찰 마감 때까지 3, 4곳이 LOI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소 입찰 참여 규모가 4%만 넘기면 유효 경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단독 입찰이라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우리금융 민영화의 3가지 목표에 부합하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하려는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지역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 등 3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 인수에는 전북은행과 광주상공회의소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도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