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본보 단독 인터뷰]단독인터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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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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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셨는데”… 예정시간 훌쩍 넘겨

“동아일보 발행 영문 특별판이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 뉴그랜드호텔 라운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발행된 동아일보의 영문 특별판을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는 G20 비즈니스 서밋(11일)과 G20 정상회의(12일)를 주제로 영문 특별판을 발간했다. 오른쪽부터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 이 대통령, 정용관 청와대 출입 기자,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요코하마=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동아일보 발행 영문 특별판이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 뉴그랜드호텔 라운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발행된 동아일보의 영문 특별판을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는 G20 비즈니스 서밋(11일)과 G20 정상회의(12일)를 주제로 영문 특별판을 발간했다. 오른쪽부터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 이 대통령, 정용관 청와대 출입 기자,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요코하마=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을 훌쩍 넘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일담과 소회,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아랫입술 좌우가 부르텄고 목소리도 약간 쉬어 있었지만 인터뷰 내내 말이 끊어지지 않는 등 시종 활기찬 모습이었다. 전날에도 오후 10시 반까지 공식 일정을 수행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29분 일본 요코하마 뉴그랜드호텔 16층 라운지에 마련된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배인준 주필 등과 인사를 나눈 이 대통령은 동아일보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이틀에 걸쳐 발간한 ‘G20 서울 정상회의 영문 특별판’이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는 특별판에 게재된 각국 정상들과 최고경영자들의 캐리커처를 유심히 살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보면서는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함께 다니는 것이) 참 부럽더라. (호세프 당선자는) 만만치 않겠더라. 정치투쟁, 학생운동을 했다던데…”라며 신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한동안 G20 정상회의에 대한 평가를 한 뒤 “자, 식사합시다”라며 숟가락을 들었다. 식사 도중 이 대통령은 “일본은 밥도 적고 김도 우리가 먹는 양의 절반이다. 한국 인구가 5000만, 일본이 1억이 넘는데 (우리가 두 배 먹으니) 소비는 비슷할 것이다”며 “옛날엔 무조건 아껴야 했지만 이제는 소비를 해야 하는 시대니까 좋은 거다”라면서 밥공기를 다 비웠다.

이 대통령은 정상 부인들 얘기가 나오자 “정상들이 부인들한테서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다고 귀띔하더라”며 “부인들 파급효과가 큽디다. 남편들이 약하긴 약해요”라고 웃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 요인을 이것저것 언급하면서 “황사가 온다고 했는데, 아침에 맑아져서 운도 따랐다. 가끔은 일기예보가 틀리는 것도 좋더라고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당초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끝나갈 무렵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다음 일정을 이유로 마무리를 권하자 이 대통령은 “여기까지 오셨는데 한두 가지 더 물어야지”라며 계속 이어갔다. 10여 분이 더 지나 참모들이 “한일 정상회담 일정이 급하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아 참 정상회담이 있지”라며 일어섰다. 그래도 아쉬운 듯 “다음에 막걸리 같이합시다. 취재는 말고…”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한국 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날 동아일보가 처음이다.

요코하마=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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