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겨울철 라운딩 요령

  • 동아일보

여름에 10분했던 스트레칭, 겨울엔 20∼30분 필수

겨울철 라운드에는 귀마개와 끼고 벗기 편한 큰 장갑이 필수다. 스윙할 때 불편한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겨울철 라운드에는 귀마개와 끼고 벗기 편한 큰 장갑이 필수다. 스윙할 때 불편한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어느새 주말 골퍼에게는 달갑지 않은 계절이 찾아왔다. 올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길고 춥다고 한다. 그래도 동장군과 잘 맞선다면 라운드가 한층 즐거워진다.

여자 골프 지존 신지애(미래에셋)는 몸 풀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름에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했다면 겨울에는 그 두세 배의 시간을 투자해요. 플레이 중에도 수시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죠.”

11일 강원 평창의 버치힐골프장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황인춘(토마토저축은행)은 한술 더 뜬다. “경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몸의 긴장과 근육을 풀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쌀쌀하다고 두꺼운 파카를 입는 건 금물이다. 몸이 둔해져 스윙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게 바람직하다. 손이 차가우면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 핫팩과 함께 끼고 벗기 편한 큰 장갑은 필수품으로 꼽힌다. 벙거지 스타일의 비니 모자를 쓰는 것도 보온에 효과적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임지나는 “귀마개와 양손을 넣어 따뜻하게 해주는 머프를 꼭 챙긴다. 머프 속에 손난로를 넣어두면 아무리 추워도 견딜 만하다”고 조언했다.

추우면 공이 얼어 비거리가 줄어든다. 옷을 많이 입다 보면 정상적인 스윙도 힘들어진다. 황인춘은 “드라이버는 탄도를 낮추는 게 좋다. 아무래도 겨울에는 몸놀림이 원활하지 않아 원하는 방향과 거리를 내기 힘들어지므로 4분의 3 스윙이 좋다”고 말했다. 박상현(앙드레김골프)은 “다소 덜 나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거리를 조금 더 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보미(하이마트)는 “추우면 몸을 움츠리게 되고 스윙도 작아지므로 백스윙을 의도적으로 크게 하려 한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 클럽 길게 잡기도 한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따뜻한 음료는 겨울 라운드의 보약이나 다름없다. 이보미는 “보온병에 따뜻한 코코아를 담아 자주 마신다. 당분을 보충할 수도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내복 하나만 잘 챙겨 입으면 어떤 삭풍에도 끄떡없다는 말이 있다. 필드에서도 마찬가지다. 몸매를 잘 유지하면서 체온을 지켜주는 기능성 내복이 쏟아지고 있다. 코오롱 엘로드는 체내에서 발생하는 땀을 흡수해 체온을 3도 높여주는 발열 기능내의 ‘히트워머’를 선보였다. 발열 소재로 보온성을 강화하면서 스윙 동작에 따라 신체 부위별로 서로 다른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자연스러운 스윙을 돕는다. 여성 골퍼들이 멋과 함께 종아리 방한을 위해 착용하는 발토시도 인기 아이템이다.

아이다스 골프의 기능성 이너웨어 ‘컴프레션’은 라운드 때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보온 기능과 함께 땀을 신속하게 배출해 쾌적한 느낌을 주며 특유의 신축성으로 근육을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