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들 한국에 큰 관심 “IT-녹색산업 놀랍다… 손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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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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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느꼈지만, 이번에 한국에 와서도 성장 속도에 놀랐다.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아르헨티나의 최대 상업은행 방코이포테카리오의 에두아르도 엘스타인 회장은 한국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밝혔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중인 글로벌 경영인들은 회의에 참석하면서 경영자로서 한국 시장을 꼼꼼하게 관찰했다. 특히 한국 경제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녹색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정보기술(IT)에 관심을 보였다. 세계적인 에너지 관리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장파스칼 트리쿠아르 최고경영자(CEO)는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고 있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다년간 추진해 온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했다.

그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35년 전에 한국 시장에 진출해 여러 기업과 산업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성 분야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 등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인도의 대표적인 IT서비스 기업인 인포시스의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대표는 “한국 시장을 보면 역동적이고 활기가 넘친다. 특히 모바일 기술이 발달해 있고, 모바일 기기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평가했다. 고팔라크리슈난 대표는 특히 한국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한국 기업은 물론 대학들과의 만남을 꼭 가질 것”이라며 “한국에서 인포시스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싶고,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아시아 최대 제약회사로 꼽히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하세가와 야스치카 CEO는 한국 진출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미 한국 지사 설립을 위한 절차를 내부적으로 마쳤다”며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한국 제약업체들에 대해서는 “제네릭(복제약)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 베트남 오일&가스의 딘라탕 회장은 투자 유치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그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열정적이고 준법의식과 성장의지가 강해 경제적으로는 물론 경제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우리는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 투자자와 손을 잡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 밖에 프랑스 최대 에너지기업 토탈 역시 한국의 원전 기업과 협력을 시사하는 등 이번 비즈니스 서밋이 글로벌 기업들의 비즈니스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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