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본토펀드 ‘품귀 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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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운용사들 한도소진-판매중단 잇달아

중국 본토펀드에 대한 투자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달 들어 투자 한도 소진으로 판매가 중단된 펀드가 잇달아 나오며 때 아닌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운용사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추가 한도를 얻기 위해 분주한 한편 신규 펀드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3일 국내 최대 중국 본토펀드를 운용해온 PCA자산운용이 판매 중단을 선언한 이후 6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펀드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주말 이후로 ‘산은차이나스페셜A주펀드’를 운용해 온 산은자산운용도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1억5000만 달러인 중국 본토 투자한도가 소진돼 ‘삼성차이나2.0본토펀드’ 판매를 한 달여 전부터 중단한 뒤 후속으로 ‘삼성차이나본토 포커스펀드’를 내놨다. 하지만 이 펀드도 출시된 지 불과 2주 만에 한도를 다 채웠다.

이처럼 중국 본토펀드의 인기가 치솟으며 국내 운용사들은 중국 본토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한도를 중국 정부로부터 추가로 받으려 애쓰고 있다. 추가 한도를 얻지 못하면 펀드환매 금액에 한해서만 신규 투자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수익률로 한동안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은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상승세가 둔했던 중국 증시의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조짐과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진 상태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 달간 상하이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20%가량 오르는 등 심리적으로 단기 조정 부담은 있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계획이 확실하고 가격매력, 추가상승 여력도 높아 중장기적 투자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투자한도가 1000억 원 규모로 간간이 허용되는 실정이라 당분간 주요 운용사들의 본토 펀드 신규 가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이 경우 한도제한이 없고 환매가 상대적으로 편한 중국 본토A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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