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쟁력 우수기업]세계 최고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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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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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한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하던 1980년대부터 가격 경쟁력 제고, 무역장벽 우회, 현지시장 공략 등을 위해 구미와 일본의 많은 기업들은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우리 기업들도 2000년부터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해외 생산기지 확장과 부품공급선의 다변화에 의한 글로벌 생산시스템은 문화와 언어적 차이로 인해 국내 수준으로 품질 관리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 국내 기술의 해외 이전으로 현지의 기술력 상승과 부메랑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렇게 글로벌 생산시스템에 대한 품질 관리의 중요성과 어려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 및 해외 부품 구매를 늘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문제를 직시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1940년대 중반 1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우리의 무역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2009년에는 세계수출 9위, 2010년 상반기에는 세계 수출 7위(WTO 국가별 수출통계)의 성과를 달성했다. 자원 수입 의존도가 65%에 달하는 여건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국제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흔히 품질과 기술은 산업경쟁력의 두 축이라고 말하지만, 뒤쳐진 기술은 투자를 통해 개발하거나, 개발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품질은 오랜 기간 조직이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의 결정체로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하루아침에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최근의 리콜 사태 하에서 품질경영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의 산업현실과 ‘세계 일류품질·일류상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품질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어려운 기업경영의 현실 속에서도 남다른 창의와 각고의 노력으로 품질혁신에 혼신의 힘을 다한 57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그 노고를 위로하고 축하하기 위한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9월 온 국민을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은 참으로 대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승에 대한 투혼과 집념, 자신감으로 가득 찬 태극소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최고의 품질강국이라는 이상을 현실로 이뤄 주기를 기대해 본다.


정부도 세계화 바람을 타고 현지공장 설립과 해외 부품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생산시스템에 대한 리스크 관리 지원을 위해 해외품질 공급망 관리, 해외 협력기업과 연계한 품질경영 기법 개발, 안전·품질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성 분석 등 우리기업의 품질경쟁력 강화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고 기업의 품질활동 지원을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 근시안적인 비용절감보다는 세계최고의 품질과 서비스 제공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해야 한다. 글로벌 생산시스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과 대응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국내가 아닌 글로벌 최고의 품질경쟁력 강자가 돼 어린 소녀들이 이룬 월드컵의 신화를 우리 기업들이 재현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송재빈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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