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천신일 회장 피의자신분 소환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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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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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공업서 수십억 받은 혐의

김준규 검찰총장(사진)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현재 수사 중인) 한화와 태광그룹 비자금의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날 “검찰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비자금이며, (일선 검찰청에) 돈의 흐름을 찾는 수사를 강조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평소 기업 수사에 있어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왔으며, 이날 언급도 단순히 비자금 조성에 따른 탈세 혐의를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고 비자금의 용처를 철저히 추적해 정·관계 로비 의혹도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장은 ‘큰 사건(한화·태광 비자금 의혹)이 터졌는데 왜 대검 중앙수사부가 나서지 않느냐’는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는 “한화 사건은 중수부가 직접 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태광그룹 사건은 당초 제보가 서울서부지검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중수부를 예비군 체제로 운영해 왔지만 이제는 수사 체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대검 중수부가 직접 수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김 총장은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 임천공업에서 은행 대출 청탁 명목 등으로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사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천 회장이 외국에 머물고 있어 못 들어온다고 한다”며 “현재 소재를 파악 중이고 대강 어느 나라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장은 현직 부장검사가 사건 청탁을 해주고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검 감찰본부가 직무감찰 차원에서 사건 처리가 적절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그랜저를 받은) 정모 부장검사뿐 아니라 (청탁을 받고) 피고소인을 기소한 현직 검사도 승용차를 받았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나온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감찰본부의 의견을 들어본 뒤 특임검사 임명 등 대응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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