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SK텔레콤 ‘산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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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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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친숙한 카피, 추억을 되살리다

12년 전 광고를 리메이크한 SK텔레콤의 콸콸콸 스마티 캠페인 ‘산사편’. 사진 제공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12년 전 광고를 리메이크한 SK텔레콤의 콸콸콸 스마티 캠페인 ‘산사편’. 사진 제공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T의 무선 인터넷 세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얼마 전 SK텔레콤이 콸콸콸 스마티(smarT) 캠페인의 일환으로 집행한 광고 ‘산사편’에 등장하는 카피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이 카피는 12년 전 한석규가 광고모델로 출연해 수많은 패러디 작품을 남겼던 ‘스님편’을 리메이크한 것.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등의 혁신적인 요금제를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다른 사업자들도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미투(Me too) 전략’을 펼치는 상황. 광고를 제작하면서 모든 이동통신사가 실시하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시대 속에서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SK텔레콤만이 가진 강점을 보여주는 차별요소는 무엇인지 고민에 빠졌다.

‘산사편’의 콘셉트는 전략팀, 마케팅팀과의 연합 워크숍 진행 중 “예전 상황이랑 지금 상황이랑 비슷한데요”라는 어느 사원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새롭게 무게를 둘 핵심 요소는 바로 우수한 망 품질. 음성통화 서비스 시대부터 이미 고객의 마음속에는 ‘어디서나 터지는 SK텔레콤’이 자리 잡고 있지만, 데이터 서비스 시대에도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은 ‘어디서나 콸콸콸 터지는 우수한 데이터 망 품질’이란 점에 착안해 과거의 광고를 리메이크해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기로 했다.

일단 무게를 실을 광고 소재가 정해지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CF가 등장하는 현실 속에서 광고를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몇 가지 고민이 생겼다. 어떻게 차별화된 포인트를 강조해야 할까, 이미 원작 광고를 접했거나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할까. 이런 요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 끝에 가장 큰 세 가지 원칙을 정했다. 원작에 충실할 것, 시대상을 충분히 반영할 것, 그리고 재미있을 것.

광고기획자, 카피라이터, 현장 스태프 등 모든 광고 관계자는 12년 전 광고를 낱낱이 분석했다. 현재는 사라진 원작의 장소를 섭외하기 위해 국내외 여러 곳을 수소문해 결국 전남 담양의 한 대나무 숲을 선정하고 원작과 같은 카메라 앵글 제작에 성공했다. 또 같은 모양의 소품을 만들고, 과거와 동일한 분위기의 스님을 섭외했다.

원작에 충실한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모델과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카피 등에 중점을 두어 크리에이티브에 힘을 실었다. 모델로 발탁된 엄기준은 과거 한석규가 담당했던 T의 우수한 데이터 네트워크를 전하는 스마트 전도사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기존의 카피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는 그대로 차용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스피드011’ 카피는 ‘T의 무선 인터넷 세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로 새롭게 태어났다.

리메이크 광고를 통해 지난 광고를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을, 새롭게 광고를 접한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는 전략이었다. 더불어 과거와 동일하게 SK텔레콤이 전하고자 하는 T의 망 우수성도 재미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김희철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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