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의향서 제출

동아일보 입력 2010-09-28 03:00수정 2010-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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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모비스만으로 컨소시엄 구성
“인수 주체는 현대차…엠코와는 합병 안해”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3개 주력 계열사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 주체는 현대차가 맡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의 보유 현금과 매출액 등을 고려해 현대건설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열사를 결정했으며, 3개 계열사 외에 1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에 추가로 더 들어갈 가능성은 있지만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는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채권단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는 매출액이 그룹 내 1∼3위인 계열사이며, 6월 말 현재 3개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3조5383억 원이다. 3개 계열사의 단기 금융상품까지 합하면 10조 원이 넘는다. 현재 현대건설 인수가격으로 3조∼4조 원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3개 계열사 보유 현금만으로도 인수 자금을 댈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과도한 경영권 및 수익률 요구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그룹 내부 자금에서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3개 주력 계열사만으로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 경쟁 상대인 현대그룹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금 동원 능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부정적인 추측도 일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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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왔던 현대차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추측은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합병한 뒤 우회상장을 하면 엠코의 대주주인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분 구조에서 비롯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더라도 엠코와의 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인수주체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현대차가 직접 인수주체로 나서기로 한 것도 현대건설 인수를 경영권 승계와 연관지어 보는 시각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지분구조상 앞으로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현대모비스가 인수주체가 될 경우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아 일단 ‘오해’를 피하기 위해 현대차를 인수주체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현대·기아차그룹은 “숙원사업이었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성공적으로 완공했고 자동차사업도 글로벌시장에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미래성장을 위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종합엔지니어링과 해외건설 분야로 특화하고, 엠코는 그룹 내 사옥 및 제조시설의 개보수, 관리 등에 치중하는 회사로 개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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