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유명 산업디자이너 비셰렌 교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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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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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구엔 전통 살린 디자인 찾기 힘들어”

‘서울 디자인 한마당 2010’의 노르웨이 디자인 산업전 큐레이터를 맡은 다베 비셰렌 교수.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서울 디자인 한마당 2010’의 노르웨이 디자인 산업전 큐레이터를 맡은 다베 비셰렌 교수.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한국의 가구 디자인에선 전통적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가구야말로 오랜 세월 사람과 어울리며 말을 걸어오는 생활 오브제인데 말이에요. 노르웨이 가구는 인체 공학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기에 대를 물려 사용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다베 비셰렌 노르웨이 베르겐 국립 예술대 교수는 17일 기자와 만나 한국의 가구 디자인을 향해 따끔한 조언을 했다. 그는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서울 디자인 한마당 2010’ 중 노르웨이 디자인 산업전의 큐레이터를 맡아 방한했다.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노르웨이 의자 작품 48개를 엄선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이름은 ‘자, 앉아보세요(Please take a seat)’.

전시장에서 그는 여러 의자에 앉아볼 것을 권했다. 1970년대에 첫선을 보인 ‘밸런스 의자’는 앉는 부분이 앞으로 기울어져 허리를 숙이면 앞으로 넘어지는 디자인이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세워 앉게 돼 요통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이기도 한 비셰렌 교수가 만든 ‘Getz 2004’란 의자의 등받이는 비치나무를 파도 무늬로 구부린 곡선 디자인으로 자연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았다. 우주선을 본뜬 1960년대 의자 ‘플래닛’은 복고풍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노르웨이 가구의 연간 수출액 규모는 30억 노르웨이크로네(약 5829억 원). 비셰렌 교수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생활에서 의자는 사람의 몸과 정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노르웨이 가구는 유아부터 노인까지 배려하는 인간주의, 재활용품을 적극 활용하는 친환경주의를 두루 담아 요즘 주목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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