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증권 본사 압수수색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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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회계장부-하드디스크 확보 차명계좌 등 100여 개 추적
일부 직원들 거센 반발… 한화 “문제계좌는 상속재산” 해명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원곤 부장)이 1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 한화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두 곳에 수사관 7명씩을 보내 각종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한화그룹이 한화증권 지점에 개설된 차명계좌를 통해 최소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화그룹의 일부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자료를 압수하던 검찰 직원이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방해한 한화 직원들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금융감독원에서 넘겨받은 한화증권의 차명계좌 5개와 차명으로 의심되는 한화그룹 임직원 명의 계좌 100여 개를 압수수색하는 등 대대적인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30억 원씩이 들어있는 비자금 계좌를 다수 확인했다. 또 문제의 증권계좌에서 주식매매가 이루어졌으며 주식 매도대금 중 일부가 김승연 회장의 가족 명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했다. 수사팀은 김 회장을 출국금지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김 회장의 해외 방문 일정 등을 감안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한화증권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차명계좌 자금을 한화그룹 내부 비선조직인 이른바 ‘장교동팀’의 L 실장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L 실장은 오래전 한화그룹을 퇴직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차명계좌 자금 규모 확인과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한화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돈의 출처와 성격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그룹 측은 16일 문제의 계좌들에 대해 “김승연 회장이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상속재산”이라며 “해당 계좌들에 대해 미처 실명전환을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목적을 갖고 조성한 비자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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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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