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엔 열혈팬, MS-구글엔 안티팬 많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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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IT계 광팬 톱5’ 소개

연예인에게만 광팬(열광적인 추종자를 의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보기술(IT)계에도 특정 업체나 제품에 대한 광팬이 존재한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19일 미국(혹은 세계) IT계의 광팬 톱5를 소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IT계 광팬은 무조건 사랑하고 보는 ‘열혈 광팬(lover fanboys)’과 무조건 반대하는 ‘안티 광팬(anything-but fanboys)’으로 나뉜다.

광팬 1위는 애플사 제품에 최고의 충성심을 보이는 ‘애플 열혈 광팬’이다. 이들은 ‘아이(i)’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이라면 만사 오케이다. 애플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맞닥뜨리면 이들은 “애플 써봤어? 안 써봤으면 말을 하지 마”라고 응수한다. 써보면 무조건 애플 열혈 광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2위는 ‘안티 마이크로소프트(MS) 광팬’이다. MS를 지지하는 소리 없는 다수도 있겠지만 안티MS의 목청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이들은 MS의 운영체제(OS)가 에러를 낼 때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푸른색의 에러 메시지’에 치를 떨었다. 몇 시간 작업한 자료를 모조리 날려버려 울화가 치민 경험을 공유한다. 최근 푸른색 메시지는 사라졌지만 MS의 말썽 많은 새 OS 윈도비스타가 이들의 반(反)MS 감정을 충족시키고 있다.

3위는 ‘안티 구글 광팬’이다. 구글의 위선적 태도를 거부하는 부류다. 눈앞의 이익에 매몰돼 장기적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는 않겠다는 의미의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라는 구글의 내부적 좌우명과 어긋나는 구글의 사업태도를 콕콕 집어낸다. 예를 들면 인권 옹호 및 개인정보 보호를 외치면서도 중국에서는 검색결과 자체 검열을 수용했다거나, 거리검색 프로그램인 ‘스트리트 뷰’를 제작하면서 개인정보를 사전 허락 없이 저인망처럼 훑은 일 등이 그렇다.

이 밖에 4위는 MS의 OS에 반기를 들며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OS인 리눅스를 신처럼 여기는 ‘열혈 리눅스 광팬’이다. 이들은 오픈소스(공짜로 공개되는 소프트웨어나 소스코드)를 종교처럼 생각한다. 5위는 웹서핑을 할 때 쓰는 프로그램인 웹 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추종하는 ‘열혈 파이어폭스 광팬’이다. 이들은 MS의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독점하는 현실을 거부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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