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은 2일 우리금융그룹의 매각 공고가 나더라도 “현재로서는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또 내년 3월까지 국민은행에서 분사할 예정인 KB카드와 국민은행의 주거래 고객인 KT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에 적자를 낸 KB금융이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M&A)하겠다고 나설 순 없다. 아직 힘이 없고 준비가 되지 않아 건강해진 이후에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 자산운용 등의 분야에서 자생적 성장을 하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회가 생기면 M&A 가능성도 있다”며 사업다각화를 위한 M&A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이어 KB금융 주가의 적정성에 대해선 “너무 높았다고 생각한다”며 “수익성과 성장률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높게 유지됐다는 건 KB금융이 리딩뱅크로서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리딩뱅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가능한 한 이익을 많이 내서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KT와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선 “하나금융과 SK가 제휴를 했는데 그런 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KT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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