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株 ‘천덕꾸러기’ 끝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주간사 매수제한 풀리고 ‘코스피200’ 편입 예정

공모청약 돌풍을 일으키며 상장됐다가 나흘 만에 공모가(11만 원) 밑으로 떨어지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삼성생명 주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부터 삼성생명의 기업공개(IPO)를 이끈 증권사와 계열 운용사들이 삼성생명 주식을 사들일 수 있게 되는 데다 다음 달 코스피200에 신규로 편입되면서 매수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IPO 주간사 회사였던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와 계열 운용사 7곳이 9일부터 ‘3개월 매수 금지 제한’에서 풀리면서 삼성생명 주식을 사들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와 운용사가 펀드 편입 등을 통해 적잖은 물량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그룹주펀드로 대표되는 펀드가 삼성생명 주식을 대량 매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화재를 6.88%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는 300만 주 이상의 삼성생명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삼성생명은 다음 달 10일부터 코스피200에 신규로 편입된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각종 인덱스펀드의 매수가 늘면서 주가에 긍정인 영향을 끼친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규모를 10조∼11조 원, 펀드 내 주식 비중을 75∼80%로 가정해 삼성생명의 편입 수요를 700억∼8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생명의 하루 거래대금이 500억∼6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200 편입 시기에 수급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달 30일 삼성생명의 주가는 5월 26일 이후 2개월여 만에 공모가 11만 원을 회복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