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7월까지 400억달러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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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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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권 효자노릇… 토목서 플랜트설비 위주로 전환
하반기 걸프지역 1010억달러 규모 큰시장 열려

국내 기업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이 역대 최단 기간에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3년 연속 4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일 26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확정돼 올해 들어 해외건설 수주액은 297건에 416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7건, 174억4800만 달러)보다 수주금액이 138.6% 증가했다.

연간 해외 수주실적이 7월에 4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1965년 해외건설에 첫걸음을 내디딘 뒤 올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1965년 이후 현재까지 누계 수주실적이 3908억9500만 달러로 늘어나 4000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올해도 중동 지역이 효자 노릇을 했다. 중동에서만 308억 달러를 수주했고 이어 아시아(85억 달러), 중남미(12억 달러) 순이었다. 해외건설의 중심축이 토목·건축에서 플랜트 등 산업설비로 급격히 이동하는 경향도 재차 확인됐다. 20일 현재 해외 토목 수주액은 23억2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8% 감소했고 건축 수주액(38억1300만 달러)도 16.6% 줄었지만 산업설비 수주액은 90억1400만 달러에서 339억3400만 달러로 276.5% 급증했다.

국토부는 “국제유가의 상향 안정세를 바탕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플랜트, 인프라 건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수주가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 기업들이 플랜트 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 수행 경험을 많이 쌓아 외국 기업들보다 시공 능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관리 능력과 원가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 수주 호조는 지난해 말 수주한 186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가 올해분으로 집계된 데 따른 ‘착시 효과’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따라서 훨씬 큰 장이 열리는 하반기의 수주 실적에 따라 올해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중동지역의 건설경제 관련 조사기관인 MEED 프로젝트에 따르면 걸프 지역의 하반기 발주 완료 물량은 상반기(490억 달러)의 2배가 넘는 10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460억 달러, UAE가 250억 달러에 이르며 쿠웨이트와 카타르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는 “한국이 성공적으로 해외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신규시장을 선점할지는 하반기 성적에 달렸다”며 “현재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만 200억 달러, 그 외 수주활동을 벌이는 게 1000억 달러 규모라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7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건설업체의 시장 다변화와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조달형, 투자개발형 등 사업 시행자 주도 사업에 글로벌 인프라펀드 등을 지원하고 건설인력 양성, 해외건설 정보 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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