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매입한 뒤 집값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신규 분양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아파트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특히 주변 전세 시세의 70∼80% 수준의 임대보증금만 있으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인기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 시프트로 강남 입성 노려볼까
임대아파트 인기 속에서 시프트 알짜 물량이 8월 대거 선보인다. 이 시프트 물량은 대부분 서울 강남권에 속해 입지가 좋다 보니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물량은 전용면적 60m² 이하가 대다수이지만 85m² 초과도 있어 청약예금 통장 가입자도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시에서 공급하는 시프트는 총 21곳에서 6144채에 이른다. 이 중 서울시 SH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건설형 시프트는 6038채이고 나머지 106채는 재건축 물량이다.
시기별로는 8월에 1962채가 나오고, 11월에 2265채가 공급된다. 나머지 1917채는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하반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세곡, 우면, 마천, 강일지구 등 강남권에서 무려 3678채가 나올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강남 세곡지구 1014채 △서초 우면지구 1207채 △송파 마천지구 730채 △강동 강일지구 727채 △은평지구 655채 △양천 신정지구 1705채 등이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팀장은 “시프트는 높은 청약열기를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원하는 곳에 입성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가점제로 청약저축 효력 낮아져
이달부터 시프트 당첨자 선정 방식이 달라진다. 과거에는 당첨자를 청약저축 납입 총액으로 가렸지만 이달부터는 가점제가 적용된다. 청약저축 불입액이 1500만 원 이상이어도 가점이 적으면 당첨 가능성이 낮아진다. 가점제에서는 서울시 거주 기간, 무주택 기간, 가구주 나이, 부양가족 수, 미성년 자녀 수, 청약저축 납입 횟수 등을 고려해 고득점자 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인기가 가장 높은 85m²는 청약저축 장기가입자라도 나이와 자녀 수 항목 점수가 낮으면 예비 당첨권에도 들기 힘들다. 한편 건설형 시프트 전용면적 85m² 초과는 청약예금 가입 기간이 적용되고, 85m² 이하는 청약저축 납입 횟수가 적용된다. 재건축 시프트는 두 가지 모두 적용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발표된 입주자 모집공고 이후 시프트에 당첨된 사람이 다시 신청하면 계약일로부터 3년간 10점, 5년간 8점, 이후에는 6점을 깎아 불이익을 준다.
8월 공고분부터는 전용면적 60∼85m² 중소형 평형에 소득제한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중소형 시프트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여야 한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3인 이하 가구 기준 388만8647원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서울에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자녀가 많은 50세 이상의 무주택자라면 강남권 시프트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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