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심 잡아라” 월드컵 레드 마케팅 한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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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붉은색 상품 불티
응원패션 등 기획전 마련
컬러 검색 서비스도 인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온라인몰에 붉은 색상의 상품 판매가 급증하는 등 ‘레드 신드롬’이 불고 있다. 각 온라인몰은 붉은 색상 제품의 검색 편의를 높이고 다양한 레드 상품 기획전을 여는 등 소비자들의 ‘단심(丹心)’ 잡기에 한창이다.

7일 온라인 패션쇼핑몰인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지난달 이 업체의 웹페이지에서 이뤄진 붉은색 상품의 검색 건수는 4월 대비 6.5배 이상 급증했다. 붉은색 상품 검색 증가는 매출 신장으로도 이어져 같은 기간 붉은색 상품 매출이 3배가량 늘었다.

붉은색 상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검색 경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스타일24는 1차 상품 검색 결과에 다시 원하는 색상을 선택하면 그 색깔 상품만을 추려주는 ‘컬러 검색’ 서비스를 올해 초 도입했는데 지난달 이 서비스의 이용률은 4월 대비 5배 이상으로 늘었다.

레드 신드롬은 거리응원의 필수품인 붉은색 티셔츠가 주도하고 의류와 액세서리 등이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G마켓에서 판매하는 ‘야광월드컵 티셔츠’는 5월 한 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400%가량 늘었다. 붉은색 원피스 등 다른 의류와 액세서리의 판매도 증가했다. 지난달 온라인몰 옥션의 붉은 색상 의류 판매량은 4월 대비 40%가량 늘었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이달 3일 붉은색이 들어간 귀고리, 머리띠 등 액세서리 제품 매출이 직전 달의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레드 신드롬을 계절 요인과 월드컵 특수(特需)의 상승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상품 구매대행업체인 엔조이뉴욕의 여성 의류팀 김송희 상품기획자는 “최근 매출을 보면 붉은색 상의뿐만 아니라 미니스커트, 원피스, 샌들 등 다양한 품목에서 레드 상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강렬한 색상을 선호하는 여름이라는 계절 요인에 월드컵 효과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온라인몰도 붉은색 의류 등으로 구성한 세트상품으로 기획전을 열고 관련 상품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고객들의 붉은색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직장인 2명중 1명 “거리응원 나가겠다”

직장인 두 명에 한 명꼴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에 거리응원을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직장인 7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9.7%가 거리응원에 참여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고 7일 밝혔다. 거리응원 참여 의사가 있는 응답자의 37%는 함께 응원에 나설 사람으로 ‘친구’를 꼽았고 연인(34.5%), 가족(18.5%), 직장동료(9%)가 그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5.7%는 거리응원에 대해 ‘함께 응원할 수 있어 좋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응원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란스러워 싫다’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한편 ‘월드컵에 지나치게 관심을 쏟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4.4%가 ‘불만’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불만사항으로는 ‘미디어가 온통 월드컵 관련 내용으로 뒤덮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0.5%)을 차지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월드컵 수혜酒 1위는 올해도 맥주?

2006년 경기기간 매출 35%↑

월드컵 기간에 가장 인기 높은 술은 맥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한 달간(2006년 6월 9일∼7월 9일) 자사의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2% 늘어 10.1% 증가하는 데 그친 소주를 제쳤다. 맥주 중에서도 특히 수입맥주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독일 월드컵 기간에 수입맥주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8.3%로 국내산 병맥주(18.1%)와 캔맥주(15.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세븐일레븐 측은 “월드컵 기간에 맥주의 인기가 높은 것은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 저녁과 밤 시간대에 경기가 주로 열리고 경기 시청에 부담 없는 저도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다음 달 8일까지 칼스버그, KGB, 아사히, 하이네켄, 밀러, 코로나, 호가든 등 총 7종(355mL 이하 캔 제품)의 수입맥주 중 4개 이상 구매하면 20% 할인해준다고 밝혔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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