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유화업계의 포스코 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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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로 규모 키울 것”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사진)이 해외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9일 기자들과 북한산 산행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하면서 “해외 업체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권역에서 해당 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6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롯데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 강화의 하나로 호남석유화학을 앞세워 대우인터내셔널 M&A에 참여했지만 포스코에 밀려 탈락했다. 정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 본입찰에서 포스코에 밀린 것과 관련해 “미련을 갖지 않는다”며 “롯데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포스코가 너무 싼값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해외 업체 M&A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에 대해서는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의 현금은 당장 동원할 수 있고, (현재 50% 수준인) 부채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리면 더 많은 현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유화업계가 철강업계보다 규모가 작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위상이 높지 않은 이유는 포스코 같은 업계 주도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며 “유화업계 주도 기업이 되려면 (상위권) 업체 규모가 2, 3배로 커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유화업계의 포스코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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