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저감은 또다른 기회”

  • 동아일보

LG전자 美전역서 전자제품 수거-재활용
개도국선 탄소배출권 확보사업 나서기로

쓰고 버린 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일은 자원을 아끼는 것일 뿐만 아니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제품을 생산할 때 원료를 새로 뽑아내는 공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로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LG전자는 미국 50개 주 200개 지점에서 전자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인다. LG전자 측은 “온실가스 저감을 규제가 아닌 또 다른 사업 기회로 생각하고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수거 및 재활용은 미국 최대 재활용업체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와 함께한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미국인 95%가 20마일(약 32km) 이내에서 재활용센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 브랜드의 제품은 무료로 회수하고 타 브랜드는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 밖에 개발도상국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도 실시할 방침이다. 유엔은 선진국 업체가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이산화탄소 등 6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 일정 분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탄소배출권)를 준다. 예컨대 LG전자가 인도에서 전력사용량을 1kWh 줄이면 0.8kg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인도에서 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인 LG전자는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전력 사용량을 낮추고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008년도에 생산된 냉장고와 이후 생산된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비교해 전력을 감축한 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