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유통/롯데 ‘지속가능’-신세계 ‘창조활동’ 선진국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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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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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환경가치경영 실천 美 DJSI지수 국내 첫 등재
세계최대 신세계 센텀시티 쇼핑 랜드마크 자리매김
홈플러스 年100회 고객조사 CJ오쇼핑 中 SMG와 협력



한국 유통기업들은 선진국과 비교해 후발 주자가 분명하다. 하지만 고객 중심의 체계적인 시스템 개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 유통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 등으로 크게 도약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롯데, 지속가능 경영 세계서 인정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미국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등재됐다. DJSI는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0개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 경영을 우수하게 수행하고 있는 기업을 선별한 것. 경제성 환경성 사회성 등을 까다롭게 평가하기 때문에 유통 부문에서 ‘2009 DJSI’에 편입된 기업은 세계적으로 16개에 불과할 정도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STOP CO₂ 캠페인’을 비롯해 친환경상품 유통 촉진 등 환경가치경영을 실천해 왔다. 2005년 유통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고, 유엔 주관 국제 사회 책임경영 협약인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도 가입해 있다.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는 “사회와 공존하지 않는 유통기업은 지속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글로벌 대형마트로 거듭나고 있는 롯데마트 역시 해당 ‘글로벌 사회공헌’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에 있는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에서는 ‘베트남 장애인과 함께하는 콘서트’ 등을 통해 베트남 사회에 밀착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2008년 5월 쓰촨(四川) 대지진 때 대규모 모금활동을 전개했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지진 때도 긴급 구호물품과 구호자금을 전달했다.

○ 신세계, 한계를 넘은 창조적 활동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규모에서도 ‘월드 베스트’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이 총면적 29만3906m²(약 8만8906평)로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것. 이후 해외 언론 및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센텀시티점을 ‘유통’에 한정하지 않고 문화 레저 관광 등과 연계한 창조적 활동을 통해 유통의 새 영역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유명 영화제로 부상한 부산국제영화제에 프리미어 스폰서로 참여했다. 또 각종 항공사와 공항 항만 크루즈선 등에 센텀시티점 투어 안내 브로슈어를 비치해 세계 속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센텀시티점은 백화점을 뛰어넘은 백화점”이라며 “신세계의 ‘Only One’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신세계이마트의 창조적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2006년 7월 모든 점장을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했고, 2008년 2월에는 한국에 있던 중국본부를 중국으로 이전해 현지화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중국식 이마트’가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 홈플러스,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

홈플러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매업자’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상징인 시계탑이 ‘고객 의회’를 의미할 정도로 고객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 홈플러스는 매년 100회 이상의 철저한 고객조사를 실시해 상품, 시설, 서비스 등 경영상 모든 부분에서 직접 고객의 소리를 수렴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주요한 경영 이슈를 찾아내고 이를 집중적으로 개선한 뒤 다시 고객에게 결과를 평가받게 되는 것.

늘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다 보니 홈플러스의 변화는 새롭다. 이미 2007년 ‘문화를 향유하는 감성스토어’가 등장했고, 2008년부터는 ‘친환경 스토어’ 개념이 정착됐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가장 좋은 기업”이라며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CJ오쇼핑, 해외기업과 협력 상생

해외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주목받기도 한다. CJ오쇼핑은 중국 상하이에 ‘동방CJ’를 진출시키면서 ‘상하이 미디어 그룹(SMG)’과 협력했다. SMG는 중국 민영 미디어 그룹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국내 홈쇼핑사로서는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최고의 미디어 네트워크인 스타그룹과 5 대 5 비율로 투자해 홈쇼핑 법인인 ‘스타CJ’를 만들어 현재 인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CJ오쇼핑의 성공적 해외 진출은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아시아를 넘어 ‘월드 베스트 온라인 유통 채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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