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1억6000만 달러 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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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수출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2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3월에도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경상수지 흑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금융위기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이 감소하면서 1년간 흑자를 유지했던 경상수지는 올 1월 들어 6억308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고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 적자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는 지난달 15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규모가 1월(13억8000만 달러)보다 1억5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16억2000만 달러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난 2008년 9월 16억6000만 달러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출은 200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8%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320억2000만 달러로 1월보다 6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이는 설 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는 전기가전제품 수출이 1월에 비해 6억 달러가량 감소했지만 선박 수출을 포함한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은 280억4000만 달러로 1월에 비해 25억 달러 늘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으로 미국과 일본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수입은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3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1월보다 4억 달러가량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이 늘면서 크게 확대됐던 여행수지 적자가 감소하면서 1월 21억6000만 달러 적자에서 17억8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줄었다. 여행수지는 일반 여행과 유학·연수에 따른 해외 지급이 줄면서 적자규모가 8억9000만 달러에서 4억5000만 달러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져 3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3월 수출과 수입 차이는 지난달과 비슷한 2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며 “이 경우 3월 경상수지는 15억 달러가량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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