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 ‘은마 닮은꼴’ 65개단지 재건축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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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조건부 재건축이 승인됨에 따라 비슷한 조건의 강남권 중층 재건축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은마아파트와 같이 재건축 연한을 넘긴 10∼15층 이하 중층 아파트 단지는 총 65개 단지, 4만9582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에 은마 외에도 청실1·2차가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압구정동 구현대 10차를 비롯해 압구정지구가 한강르네상스 개발에 따른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사업시행인가 변경신청을 준비 중인 잠원동 대림을 비롯해 한신2·4·5·6·8차 등이 있으며 서초동에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신동아1·2차 등이 꼽힌다. 송파구에서는 신천동의 미성, 장미1·2차, 진주와 잠실동 우성1·2·3차, 주공 5단지가 해당되며 대부분 재건축 사업 초기단계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중층 아파트 특성상 재건축 사업성이 낮고 사업추진이 저층 아파트에 비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은마아파트 가격 급등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유사한 조건의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전반적으로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반응은 싸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당연히 매수세가 늘 것으로 예상했는데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싼 매물이 있으면 사겠다던 매수자들도 가격이 더 내려간다는 기대감에 매수 시점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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