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BMW 연구센터 ‘별모양 구조’로 공간 바꿨을 뿐인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직원간 소통 늘면서 신차개발 기간 단축

BMW가 2005년 독일 뮌헨에 세운 프로젝트하우스. 프로젝트 하우스는 BMW가 효과적인 신차 개발 연구를 위해 세운 혁신적인 건물이다. 특히 타원형 구조물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디자인됐다. DBR 자료 사진
BMW가 2005년 독일 뮌헨에 세운 프로젝트하우스. 프로젝트 하우스는 BMW가 효과적인 신차 개발 연구를 위해 세운 혁신적인 건물이다. 특히 타원형 구조물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디자인됐다. DBR 자료 사진
독일 뮌헨에 있는 BMW의 연구혁신센터인 ‘프로젝트하우스(Projekthaus)’. BMW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BMW 시리즈, 미니(MINI), 롤스로이스(Rolls-Royce) 등의 콘셉트 디자인부터 양산 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프로젝트하우스는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실시간으로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설계됐다.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다. 그 덕분에 직원들은 각자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또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부품 및 시스템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신차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BMW의 연구혁신센터는 여느 자동차회사와 다르지 않았다. 제품 디자인과 생산 공정 등 기능별 조직이 별도로 운영됐다. 제품 디자인을 끝낸 후 생산 공정 디자인을 시작하는 식이었다. 따라서 아이디어 개발부터 제품 생산까지 7년이나 걸렸다. 각 부서 간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혁신 성과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 BMW는 공간 혁신을 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창의적인 발상을 했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부서 소속 연구원들이 만날 수 있다면 혁신적 아이디어가 공유될 것이란 판단으로 2005년 지금의 프로젝트하우스가 만들어졌다.

프로젝트하우스는 복잡한 조직 체계에 편입된 구성원들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물 한가운데인 ‘아트리움 블록(Atrium block)’에는 프로젝트팀이 입주했다. 또 프로젝트팀 뒤의 바깥쪽 타원형 구조물에는 기능별 팀이 있다. 기능 부서들은 프로젝트팀원들에게 최신 혁신 기술과 지식을 전달해준다. 아트리움 블록은 ‘혁신을 위한 지휘소’이고, 바깥쪽 타원형 건물에 위치한 기능 부서들은 ‘지식 창출과 지식 저장소’ 역할을 한다. 또 아트리움 블록과 인접한 모든 빌딩은 별 모양의 구조처럼 얽힌 ‘스타 네트워크(star network)’로 연결돼 있다. 모든 부서의 직원들이 건물 어디든 곧바로 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이와 함께 건물 3층에는 이전 모델이나 프로토타입(prototype·시제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연구실이, 5층에는 가로 21m, 세로 7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회의실이 있다. 이는 구성원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시각적인 접촉을 늘려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프리미엄 자동차를 만들려면 디자인과 자동차 구조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많은 전문가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들이 제대로 협력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야 자동차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된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혁신적 아이디어는 기존 지식과 아이디어가 결합하면서 만들어진다. 지식과 아이디어가 결합하려면 구성원 간의 활발한 교류가 필수적이다. BMW는 폐쇄된 업무 공간이 아닌 열린 업무 공간을 만들어 프리미엄 자동차 생산을 위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정리=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국내 첫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2호(2010년 3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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