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외이사 3월 주총서 3분의 1 물갈이

  • 동아일보

1월 말 발표된 은행권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맞춰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의 사외이사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3분의 1 정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인 은행들의 사외이사 64명 중 20여 명이 이번 주총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최근 사의를 밝힌 3명의 사외이사 후임으로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를 선임하고 26일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자크 켐프 사외이사는 연임할 것을 추천했다.

9일 이사회를 앞둔 하나금융지주는 10명의 사외이사 중 최근 사임한 남상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포함해 3명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신한금융지주도 사외이사 12명 가운데 8명을 내보내고 4명을 새로 뽑기로 해 전체 사외이사 수를 8명으로 줄였다. 새로 뽑는 4명 중 3명은 주주대표이며 1명은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인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이 후보로 선정됐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7명 전원을 교체하지 않고 1년 더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재임기간이 5년을 넘은 사외이사 5명이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오던 신한 하나 등 금융지주회사들은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라 이번 주총을 계기로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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