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감 느낀 日 기업들 “한국 경쟁력 철저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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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제품 해부하듯 연구중”

최근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감이 감도는 일본 제조업계에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이를 통해 신흥국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OTRA는 11일 ‘일본 글로벌 기업의 전략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본 기업들 사이에 한국 기업 배우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제품 전략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도요타와 닛산자동차는 현대자동차 차량을 구입해 분해하고, 부품 품질과 내구성, 비용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니도 전담팀을 구성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벤치마킹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일본사업단의 홍승민 과장은 “1000만 대에 육박하는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가 일본 제조업 전체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일본의 전기전자, 자동차 업계는 위협을 넘어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KOTRA는 올해 일본 대기업들이 신흥국 중저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함으로써 이번 위기 탈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제3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일본 기업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신흥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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