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세계 최대 ‘부유식 원유 저장설비’ 1조2907억원에 수주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인 원유 100만 배럴 저장 규모의 원통형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설비(FPSO)’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총수주액은 11억 달러(약 1조2907억 원)로, 2013년 말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에서 85km 떨어진 ‘골리앗 유전’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원통형 FPSO는 북극해의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선체를 둥그렇게 만든 설비로, 기존에는 30만 배럴짜리가 가장 큰 규모였다.

이번 원통형 FPSO는 지름과 높이가 각각 112m와 75m로 자체 중량만 5만2000t이다.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와 400만 m³의 천연가스를 생산, 정제할 수 있게 된다. 이 설비가 저장할 수 있는 원유량(100만 배럴)은 우리나라 하루 석유 사용량의 절반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강창준 해양사업본부장은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등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수주해 의미가 적지 않다”며 “앞으로 호주와 아프리카, 북해, 중동, 러시아 등에서 발주될 대형 해양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