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중소형차 더 고급스럽게, 더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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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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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 같은 소형차… 대형차 같은 중형차…
디자인-인테리어-주행성능 등 고급화로 대형차에 도전

《“소형차는 중형차를, 중형차는 대형차를 연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달 중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만난 제이 메이스 포드 수석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이렇게 요약했다.
메이스 씨가 중·소형차의 럭셔리화를 주창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최근 포드가 2012년까지 준중형차 판매량을 2008년의 2배인 200만 대로 늘리는 등 중·소형차 판매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포드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지난해 유가가 오르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형차 위주인 미국시장에서도 중·소형차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서다.
이에 따라 자동차회사들은 차별화된 중·소형차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과 인테리어, 주행성능 고급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합리적 가격으로 고급차의 느낌을…
GM코리아는 ‘2010년형 캐딜락 뉴 CTS’를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중형 세단답게 천연가죽 소재와 고급 샤펠리 우드 트림을 사용했다. 천연 가죽소재의 래핑 마감은 전면 패널뿐만 아니라 조수석과 도어 상단에도 적용돼 있다. 또 고급악기와 가구소재로 쓰이는 샤펠리 천연목은 부드러운 질감으로 차량 내부 분위기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여기에 패널과 도어 손잡이 등에 들어간 ‘앰비언트 라이팅’은 야간에 은은한 간접조명을 비춰 분위기를 더한다. 여기에다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으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미쓰비시도 7일 중형 세단인 ‘2010년형 뉴 랜서’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블랙베젤 리어램프와 크롬 몰딩, 블루 LCD 인포메이션 계기판 등 각종 고급사양을 보강했다. 특히 대형 세단에 주로 들어가는 ‘웰컴&커밍홈 라이트’와 ‘컴포터 워셔’, ‘애프터 워시’ 등을 추가해 눈길을 끈다. 무릎 에어백이 적용된 총 7개의 에어백으로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푸조는 올해 3월 출시 예정인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008’에 동급(1.6L)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속도와 차간거리 등의 운전정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해치백모델인 ‘308 MCP’에는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를 달아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선루프 재질이 4중 특수 강화유리로 돼 있어 일반 유리보다 30배나 높은 강성을 갖췄다. 게다가 308 MCP는 연료소비효율이 수입차 중 가장 높아 예상 판매량을 훌쩍 넘기면서 한때 ‘품절차’가 됐다.

닛산은 대표 중형 세단인 ‘뉴 알티마’를 내놓으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감안해 각종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한 편의장치 개발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아이팟 전 모델을 차량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컨트롤러를 만들었다. 운전 중 아이팟 버튼을 찾아 일일이 누를 필요 없이 차량 자체 컨트롤러로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또 SD카드와 지상파 DMB, 후방 카메라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동영상을 차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오디오로 손꼽히는 보스 시스템을 달아 9개의 스피커를 통해 고음질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고급 세단에나 적용하던 ‘레이저 용접기법’을 소형차 골프에 채택했다. 레이저 용접방식은 140대의 특수로봇으로 일반 용접보다 치밀하게 강판을 이어붙이기 때문에 차체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골프의 높은 충돌 안전성은 레이저 용접기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6세대 골프 TDI모델부터 운전자 무릎 보호 에어백을 포함해 7개의 에어백을 구비하는 등 유로 엔캡(NCAP)에서 최고 안전등급을 받았다.

럭셔리 메이커는 더욱 고급화 추구
고급 대형 세단으로 유명한 럭셔리 메이커들도 중·소형차의 품질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인다. 아우디는 준중형 세단 ‘뉴 A4’를 내놓으면서 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을 각각 117mm와 54mm 늘리고 휠베이스 역시 160mm 연장해 마치 중형차 이상을 타는 것 같은 쾌적함을 구현했다. 뒷좌석의 레그룸(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도 29mm 길게 설계해 조금 부족하지만 패밀리 세단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A4에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맛볼 수 있는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을 추가했다. 드라이브 셀렉트에는 ‘컴포트(Comfort)’ ‘자동(Auto)’ ‘다이내믹(Dynamic)’ ‘개인맞춤형(Individual)’의 네 가지 운전모드가 있어 주행조건에 따라 엔진과 자동변속기, 댐핑 컨트롤의 반응특성을 수시로 바꿀 수 있다. 예컨대 장거리운전 시 안락한 주행을 원하면 컴포트 모드를, 스포츠카처럼 역동적인 주행을 하려면 다이내믹 모드를 실행시키면 된다.

BMW도 6세대 ‘뉴 5시리즈’을 더욱 고급화하고 성능을 높였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에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패널을 넣었고, 검은색의 깔끔한 컬러를 강조했다. 이밖에 6개의 스피커를 장착한 프로페셔널 오디오와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도 눈에 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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