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값 줄줄이 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밀가루 값 인하로 관련 제품의 가격 인하 압박을 받아 온 농심 등 식품업계가 2일 결국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제빵업체에 이어 라면, 제과업체 등으로 가격 인하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1위의 라면업체인 농심은 이날 “3일부터 ‘안성탕면’ ‘신라면’ ‘사발면’ 등 주력제품의 가격을 2.7∼7.1%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라면의 개당 가격은 750원에서 730원으로, 안성탕면은 700원에서 650원으로 낮아진다. 또 ‘육개장사발면’ 등 용기라면 4개 제품은 800원에서 750원으로 6.3% 인하된다. 한국야쿠르트도 이날 라면 8종, 오뚜기도 7종의 라면 가격을 30∼50원씩 내렸다.

농심 측은 “제분업계가 2008년 4월 이후 내린 밀가루 가격으로 연간 140억 원의 인하요인이 생겼지만, 라면수프 원료비와 유가 상승으로 연간 570억 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가격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달 29일부터 삼양라면 가격을 750원에서 700원으로 6.7% 내렸다.

롯데제과와 크라운-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계도 과자 값을 인하했다. 롯데제과는 이날 ‘초코파이’(408g)를 3200원에서 3000원으로 내리는 등 주요 비스킷 가격을 4∼14% 내리기로 결정했다. 초코파이를 포함해 ‘오데뜨’ ‘립파이’ 등 밀가루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 7종이다. 크라운-해태제과도 ‘참크래커’와 ‘아이비’의 가격을 10∼12% 내리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모두 “밀가루 값은 떨어졌지만 카카오, 설탕, 팜유 등 다른 원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크다”는 견해다.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 식품업체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가격을 유지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격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