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통 라이벌’ 롯데쇼핑에 판정승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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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실적 경쟁에서 신세계가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두 회사가 발표한 2009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총매출에서 12조7358억원을 기록해 롯데쇼핑의 12조167억원을 7000억원 가량 앞서며 2년 만에 롯데쇼핑을 제치고 국내 최대의 유통업체 자리에 올랐다.

롯데쇼핑은 총매출 부문에서 2007년 신세계로부터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2년 만에 다시 2위로 내려앉게 됐다.

이는 신세계가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부산 센텀시티점을 개장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영등포의 초대형 복합몰인 타임스퀘어에 문을 연 영등포점 등 대규모 점포들을 잇따라 개장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경쟁에선 신세계가 지난해 9천193억원으로 롯데쇼핑의 8785억원보다 408억원 많아 2007년 이후 3년 연속 롯데쇼핑을 앞질렀다.

유통업체의 총매출은 '바잉 파워'를 키울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영업이익도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유통업계에선 경영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 같은 지난해 실적은 '유통업계 맏형'을 자처하는 롯데쇼핑의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순이익 측면에서는 롯데쇼핑이 신세계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72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세계(5680억원)에 비해 1535억원의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양사의 회계처리 기준과 법인 등록 상황 등이 달라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신세계는 별도 법인으로 등록된 광주 신세계백화점의 실적과 파주 아웃렛의 실적을 포함하지 않고 있고, 롯데쇼핑도 롯데 미도파(노원점)와 롯데 역사(영등포점, 대구점)의 실적을 제외한다.

어쨌든 양사 간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실적 경쟁에서 2005년까지 모든 부문에서 롯데쇼핑에 뒤졌던 신세계가 지난해 처음으로 총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롯데쇼핑을 앞지른 것은 국내 유통업계에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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