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LG, 모두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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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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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 신경영가치론 제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4, 15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갖고 “소수가 아닌 다수가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LG그룹의 도약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LG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4, 15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갖고 “소수가 아닌 다수가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LG그룹의 도약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LG
“소수의 리더가 가진 능력만으로는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상위 20%가 80%를 먹여 살린다’는 ‘20 대 80의 법칙’에 대비되는 새로운 경영 가치론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14, 15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 “변화무쌍한 고객의 생각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고객가치에 몰입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개개인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다양하게 살아나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가치는 소비자가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때의 효용을 말한다. 구 회장의 말은 다양하고 빠르게 변하는 고객가치를 만족시키고, 더 나아가 고객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만족감을 기업이 먼저 제시해 주기 위해서는 리더 한 사람의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며 다수의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 회장은 “일등 LG를 위해 반드시 구성원 전체의 ‘창의와 자율’이 필요하다”며 “LG 전체에 창의와 자율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 5명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열쇳말을 제시했다.

남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시장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개방성이 필수적”이라며 ‘개방’을 강조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자주’ 하는 ‘스피드 경영’을 위해 구성원들이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몰입’을 열쇳말로 제시했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적 기술혁신을 달성하려면 연구개발(R&D) 인력을 ‘글로벌 이노베이터(혁신자)’로 육성해야 한다”며 ‘도전’을 강조했다.

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금전적 보상만큼 중요하다”면서 ‘배려’를, 정일재 통합LG텔레콤 사장은 “리더는 고객과 호흡하고 구성원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춰야 한다”며 ‘통찰’을 핵심 열쇳말로 각각 꼽았다. LG그룹 측은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경영 활동에 접목해 진정한 고객가치 창출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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