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84만1000원 ‘최고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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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상승 전망속
목표주가 100만원대 잇따라

‘반도체가 끌고, 액정표시장치(LCD)가 밀고….’

삼성전자 주가가 전 고점을 돌파하면서 주가 상승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이번에는 100만 원대에 올라설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앞 다퉈 목표주가를 100만 원대로 고쳐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전날보다 2.31%(1만9000원) 오른 84만1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9월 22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 82만5000원을 경신했다. CS, BNP파리바 UB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외국인투자자가 130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유진투자증권이 106만 원, 신한금융투자와 맥쿼리증권이 각각 105만 원으로 올리면서 100만 원대를 제시하는 증권사가 10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예상보다 성적표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원래 매년 12월∼다음 해 2월에는 컴퓨터와 TV의 주요 소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소비가 늘었다가 다시 줄어들고 제조사들도 재고를 감축해 반도체와 LCD 값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고분이 동나면서 19인치 LCD 모니터 패널이 지난해 11월 73달러에서 12월 75달러로 오르는 등 LCD 값이 1∼2% 상승했고 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 때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시장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한 중국의 ‘춘제(2월 14일)’ 예상 특수 덕분이다. 여기에 아이폰 출시로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했던 휴대전화 판매량도 오히려 늘었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LCD 가격이 예상과 달리 올랐기 때문에 올 1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춘제 특수가 예상보다 낮으면 반도체와 LCD 가격이 다시 조정받을 수 있다. 또 구글이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아이폰이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선다면 휴대전화 실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100만 원대에 올라서기까지 남은 관문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의 강세로 14.70포인트(0.87%) 오른 1,705.32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700을 되찾은 것은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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